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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158

[정재훈 칼럼]「도희야」에서 「미쓰백」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가족의 형성 [1코노미뉴스=정재훈 교수] 「미쓰백」은 2018년 개봉한 영화다. 감독(이지원)이 직접 목격한 아동학대 사례를 소재로 7년에 걸친 준비 끝에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미쓰백(한지민)의 엄마가 고독사한 시체로 죽은 지 한달 정도 지난 다음 발견되는 장면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미쓰백은 시신 수습 과정에서 경찰이자 남자친구인 장섭(이희준)이 엄마의 마지막 길을 보살피자는 권유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어린 시절 그 엄마로부터 학대받다가 버려졌다고 믿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는 듯한 지은(김시아)을 동네에서 여러 번 마주친 끝에 미쓰백은 지은의 보호자가 된다. 아빠, 아빠의 여자친구와 함께 살면서 끔찍한 학대를 받아온 지은에게 미쓰백은 유일한 탈출구가 된다. 그러나 살인미수 전과 기록 때문.. 2020. 11. 5.
[천기덕 칼럼] '30년 전과 10년 후'…내일을 준비하는 내일 [1코노미뉴스=천기덕] 소동파의 적벽부에 변화와 불변의 관점이 나온다. 달과 물에 대한 얘기다. 똑같은 상황을 변화와 불변의 관점에서 보면 다르다는 것이다. 앞을 내다볼 것인가 뒤만 돌아볼 것인가? 모든 생물은 4계절을 겪고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친다. 20년 이상 앞을 본 산업계의 공자 故 이건희 회장의 섬광 예지력(Flash Foresight)과 교훈을 짚어본다. 절규 같은 간절함, 단호함과 실천의 근성, 뚝심 그릿 (GRIT)이 놀랍다. 두보의 시구 '장부(丈夫) 개관사정(蓋棺事定)'처럼 예술작품 같은 탁월한 명품, 삶의 진면목을 복기하고 배우자. 사람의 평가는 죽은 후에 한다는 뜻인데 어려움에 처할 때 최선을 다하라는 함의가 있다. 산업계의 공자 어록(입원 기간을 빼니 공자와 같은 73세 타계)을 .. 2020. 10. 30.
[정희선 칼럼]1인 가구, 언택트 서비스를 원한다 [1코노미뉴스=정희선]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의 2020년을 바꾸어 놨다. 확산 초기에는 중국 혹은 일부 국가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인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 후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은 ‘언택트 (Untact)’이다. 직접 대면하거나 소통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언택트가 어느덧 우리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확산 전부터 언택트에 대한 니즈는 존재하였는데, 특히 1인 가구들의 언택트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혼자 활동하고, 여행하고, 밥을 먹는 ‘적극적인 솔로족’이 늘고 있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2020. 10. 22.
[정재훈 칼럼]홀로서기의 시작, 「에놀라 홈즈」를 보면서 한다면? [1코노미뉴스=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교수]「에놀라 홈즈(Enola Holmes)」는 2020년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국 영화다. ‘홈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추리ㆍ모험 영화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에놀라 홈즈」는 홀로 자립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고 있는 영화이다. 또한 여성 참정권 운동을 역사적 배경으로 하는 페미니즘 영화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요소를 합치면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만의 힘으로 자립하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에놀라가 태어난 1884년은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이 가열차게 진행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에놀라의 엄마 유도리아 홈즈(헬레나 본햄 카터. Helena Bonham Carter)는 19세기 말 실존 인물 .. 202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