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벌 1코노미141

[정희정의 모나리자] 프랑스에서 만난 내친구 멜라스, 고령 1인 가구 [1코노미뉴스=정희정] 매주 화요일 필자는 홀로 거주하시는 멜라스(Mélas) 할머님 댁에 들린다. 초기 방문 때만 하더라도 누구인지, 어느 단체에서 왔는지 몇 번을 물어보셨는데 이제는 지난주에 얼핏 나눴던 대화들까지 다 기억하신다. 할머님께서 최근 기억을 잘 못 하신다는 이야기를 미리 전해 들었기 때문에 반복되는 질문에도 항상 처음 들었던 것처럼 답변해드린다. 그런데 가끔 스쳐 지나가며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실 때 보면 할머님께 부족한 부분은 단기 기억력이 아니라 사람의 온정이 아닐까 한다. 할머님댁에 도착하면 손을 씻고 응접실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질문이 쏟아진다. ‘못 본 사이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그동안 어떻게 뭐 하고 지냈는지’, ‘내 친구들은 잘 지내는지’,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건강한지.. 2022. 3. 7.
[정희정의 모나리자] 크리스마스 코앞, 3차 부스터 샷에 속도 내는 프랑스 [1코노미뉴스=정희정] 프랑스는 10월 말부터 거리 곳곳에 반짝이는 조명을 켜고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아 일찌감치 연말 분위기가 풍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크리스마스트리, 별 모양 등 동네마다 장식이 다르지만 모두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겨울철 특히 일찍 지는 해를 대신해 연말 조명 장식들이 어두운 거리를 환히 비춰주는 것이다. 현재 파리 곳곳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롯한 각종 연말 행사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락다운과 통금이 없는 파리 거리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발현 이후 확산 방지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미크론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지난 2일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폭.. 2021. 12. 20.
[이창민의 혼행 톡톡②] 호주에서 느끼는 유럽 감성 '멜번'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도 코로나로 인해 삶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비크론'마저 등장하며 '위드 코로나'를 위협한다. 그럼에도 필자는 어두운 터널은 끝이 나기 마련이고 인간의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기에 직접 경험과 추억의 상징인 여행 욕구는 계속되리라 믿는다. 이에 필자는 코로나 종식 후 여행을 미리 그려본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산업은 ‘안전’과 ‘안정’에 포커스가 맞춰질 전망이다. 따라서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단체버스를 타고 관광하는 일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또 코로나 방역 통제가 우수한 국가로 여행객이 몰릴 것이 다분하다. 그 첫째.. 2021. 12. 15.
[정희정의 모나리자] 위드 코로나 시대, 파리를 벗어나 홀로 떠난 유럽 여행기 ③ [1코노미뉴스=정희정] 이튿날, 낯선 12인실 숙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것치고는 아주 곤히 잘 잤다. 비행의 피곤함도 사라졌다. 오전 11시, 다른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바쁘게 숙소를 빠져나간 시각에 난 쭈뼛쭈뼛 숙소 테라스로 나갔다. 내가 몰타에 있는 사실을 증명해 주듯 한여름처럼 태양이 쨍쨍 타오르고 있었다. 아무 계획이 없었다. 마음이 가는 데로 발걸음이 닿는 데로 시간이 흐르는 것에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둘러보고 싶었다. 사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음, 검색을 해볼까? 일단 씻자’ 하던 찰나에 한 남성이 숙소로 들어왔다. 내가 머무르는 방은 남녀 구분 없는 곳이었다. ‘Hi’ 인사말이 오고 갔다. 나의 ‘Hi’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그의 ‘Hi’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독일에서 온 세르.. 2021.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