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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94

[기자수첩] 타국서 홀로 죽음 맞이한 속헹 씨 '예견된 비극'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우리(이주노동자)는 죽기 위해 한국에 온 게 아닙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달 20일, 경기도 포천 지역의 비닐하우스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속헹(31)씨가 사망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의 부검 1차 소견 발표에 따르면 사인은 간경화로 인한 혈관파열 및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인 주변 함께 생활했던 동료들의 말은 달랐다. 이들은 영하 14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불구하고 숙소인 비닐하우스에서 혼자 잠을 자다 숨졌다는 것이다. 난방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강도 노동을 지속해야 했던 환경 문제를 꼬집었다. 2018년부터 이 농장에서 일한 속헹 씨는 오는 1월 14일이 여권 만기여서 캄보디아에 갈 예정이었다. 캄보디아 프놈펜 행 항공권을 예약 중이었던 속.. 2021. 1. 12.
[기자수첩] 1인 가구수 40% 육박?…가구·세대 개념 정리부터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지난해 1인 가구수가 40%에 육박했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인용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19년 기준 1인 가구수는 30.2%였다. 무려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실제로 1인 가구가 불과 1년 만에 폭증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행정안전부가 잘못된 자료를 배포했을까? 아니다. 행안부가 '세대수'라 표기한 것을 '가구수'로 멋대로 해석한 결과다. 세대와 가구의 개념 정의 없이 자료를 인용하면서 '오보'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전적으로 세대(世帶)는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을 말한다. 이에 가구와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보면 세대는 '가족'.. 2021. 1. 7.
[기자수첩]새해 밝았는데...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와의 '싸움'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달라진 건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에 대한 걱정만 여전하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백신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만 사실상 언제 정확하게 보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나마 국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모두 2상 문턱을 넘기고 있다는 정도다. 이 정도면 올해도 코로나19와 함께 일상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존을 위해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기업 신년사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자는 내용이 주된 골자겠는가. 그동안 기업 총수들은 매년 위기의식을 입에 달고 살았다.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때로는 무뎌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다. 한 .. 2021. 1. 4.
[기자수첩] 임대차3법 세 부담 줄이는 법 맞죠?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는 전월세시장 성수기다. 입학·취업 등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세입자 수요가 몰리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급증하는 시기다. 지난 겨울 이사철에도 서울·경기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전월세 폭등 시기에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서민의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심각한 수준이지만, 정부는 임대차3법 도입 '과도기'로 참고 이해해달라고 한다. 경제적 독립을 이룬 1인 가구, 특히 청년층에게는 분통 터지는 소리다. 실제로 한 대학가에서 만난 사회초년생은 "집주인이 자신의 딸이 들어와 살 거라며 집을 빼달라고 했다. 거짓말인 게 분명한데 증거도 없고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변에 다른 집은 보증금이 크게 올라 감당할 수 없는 수준.. 202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