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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청년 자살 급증…"1인 가구 케어가 필요해"

by 1코노미뉴스 2021. 7. 5.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우리나라의 청년 자살률이 급증했다.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안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1인 가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3799명으로 전년 대비 129명(0.9%) 증가했다. 자살률은 26.9명으로 0.2명(0.9%) 늘었다. 

OECD 회원국의 2020년 7월 1일 기준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 당 명)은 평균 11.2명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최상위다. 평균 자살률 대비 2.1배나 높다.

더 심각한 것은 청년 자살률이다. 우리나라는 20대 자살률이 19.2명, 30대 26.9명이다. 30대는 OCED 1위, 20대는 3위다. 20·30대 합치면 무려 46.1명이다. 청년 자살률이 40명을 넘어선 국가는 우리나라와 리투아니아, 단 2개국뿐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청년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 2019년 자살률을 보면 20대 자살률은 전년 대비 9.6%나 급증했다. 30대는 2.2% 감소했지만 2017년에 자살률이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청년층의 사망원인을 분석해봐도 고의적 자해(자살)가 1위다. 즉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정신적인 고통이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 우울'에 대한 경고가 나온 만큼 쉽게 고립될 수 있고, 심리적 불안감과 경제적 압박감이 심화된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심리적 돌봄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진행한 '코로나19 위험인식 조사'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 위축과 스트레스 증가, 우울감 및 불안감 증가 등이 발견됐다. 

한국판 우울증 선별도구(PHQ-9)의 9개 질문을 적용한 조사에서 우울 수준은 2020년 6월 평균 6.75점에서 올 1월 7.91점, 2월 7.67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삶의 질에 미친 영향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2%가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관련 경험으로 고립된 시간이 늘고, 일가정에서 역할이 많아지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 일과 생활에서 코로나19로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답변이 전체의 65.7%를 차지했다. 

유영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나 홀로 초고도의 긴장 속에서 위기에 대응하는 각자도생형 K개인방역에서, 코로나 1년으로 점차 더 힘들어지고 취약해진 서로를 알고 도우며 함께 가는 K공동체 방역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길에 정신건강 증진과 자살예방 노력이 핵심에 놓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박진옥 나눔과나눔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사회적 고립은 누구나 부닥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안전망이 구축된다면 1인 가구는 있어도 혼자 사는 세상은 없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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