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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8

[정재훈 칼럼]「승리호」에서 찾아 본 우리의 미래 [1코노미뉴스=정재훈 교수] 최근 우주활극 영화 「승리호」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넥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이어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구적 차원에서 영화의 흥행 요소를 영화 전문가가 아닌 필자 입장에서 언급할 수는 없다. 다만 한국 사람 시각에서 「승리호」가 사랑받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보았다. 먼저 「승리호」는 우리들이 영어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미래를 보여준다. 「승리호」 시대 사람들은 각자 자기 나라말을 맛갈나게 한다. 지구위성 궤도에 만든 인류의 새로운 낙원 UTS(Utopia Above the Sky)의 회장이자 영국 사람인 설리반(리처드 아미티지. Richard Armitage) 앞에서 조금도 꿀리지 않고 「승리호」 선원들은 한국말로 .. 2021. 2. 19.
[정재훈 칼럼]「버닝」 안에서 나눠진 1인 가구 청년들 [1코노미뉴스=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2018년 개봉한 「버닝(Burning)」은 말 그대로 ‘태우는’ 영화다. 청년이 청년을 태운다. 벤(스티븐 연)이 해미(전종서)를 태운 듯 하고, 종수(유아인)가 벤을 죽인 후 태운다. 벤은 ‘금수저’를 입에 물고 세상에 나온 청년이다. 해미와 종서는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청년이다. 서울 강남 고급 빌라에 사는 벤은 ‘그냥 이것저것 하는, 노는 것과 일하는 것의 구분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그래서 결국 노는’ 금수저 청년이다. 부모 돈으로 최신형 포르쉐 몰고 고급 레스토랑 다니며 인생을 그냥 즐긴다. 그런 자신은 DNA(유전자)가 우수한 인간이다. 이렇게 유전자가 우월한 인간은 눈물을 모른다. “눈물 흘리는 게 신기한... 내 기억 속에서 눈물을 흘려본 적.. 2021. 1. 20.
[정재훈 칼럼]「도희야」에서 「미쓰백」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가족의 형성 [1코노미뉴스=정재훈 교수] 「미쓰백」은 2018년 개봉한 영화다. 감독(이지원)이 직접 목격한 아동학대 사례를 소재로 7년에 걸친 준비 끝에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미쓰백(한지민)의 엄마가 고독사한 시체로 죽은 지 한달 정도 지난 다음 발견되는 장면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미쓰백은 시신 수습 과정에서 경찰이자 남자친구인 장섭(이희준)이 엄마의 마지막 길을 보살피자는 권유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어린 시절 그 엄마로부터 학대받다가 버려졌다고 믿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는 듯한 지은(김시아)을 동네에서 여러 번 마주친 끝에 미쓰백은 지은의 보호자가 된다. 아빠, 아빠의 여자친구와 함께 살면서 끔찍한 학대를 받아온 지은에게 미쓰백은 유일한 탈출구가 된다. 그러나 살인미수 전과 기록 때문.. 2020. 11. 5.
[정재훈 칼럼] 지역이 1인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 「선생 김봉두」 [1코노미뉴스=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선생 김봉두」는 2003년 개봉한 영화이다. 당시 240만 명 정도가 극장을 찾았다고 하니 흥행에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름이 상징하듯 김봉두(차승원)는 “어쩔 수 없이 받는 돈봉투”를 기준으로 학생을 대하는 교사다. 2000년대 초라면 이런 교사가 ‘일부’에 불과했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아예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필자의 초등학교(국민학교) 담임 선생님들은 모두 돈봉투를 받았다. 그것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받으셨던 기억이다. 아버지 사업이 잘 안되어 엄마가 봉투를 제대로 줄 수 없었던 5~6학년 때에는 “너같은 놈은 나중에 크면 똥지게를 지는 것 밖에 못할 것이다.”라는 소리도 담임선생에게 들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 그쪽 방향을 쳐다보지도 않는.. 2020.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