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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배달비 1만원 시대" 지자체 공공 배달앱, 빠른 성장세 주목

by 1코노미뉴스 2022. 2. 15.
  •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음식배달 주문 갈수록 증가
  • 전문가, "전문성 키우로 공익 가치 적극 홍보해야..."

사진=뉴스1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배달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배민과 쿠팡 등 플랫폼 업체들이 그동안 진행해 온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배달비 요금제를 개편했다. 배달업체 측은 업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요금을 올리는 갑질 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음식배달 주문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2019년 9조7000억원이던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지난해 17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음식배달 시장을 장악한 대형 일부 민간플랫폼 업체들이 과도한 대행수수료와 광고비를 징수해 소상공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악천후나 배달이 몰리는 시간, 배달 거리 등에 따라 할증이 적용되는 경우 최소 5000원에서 많게는 9000원 등 1만원까지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한 대형 배달앱의 경우 음식중개수수료로 거래액의 6.8%, 광고비로 월 8만8000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터지자 지자체마다 민간앱을 개발하고 직접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 공공 배달앱 '동백통'가맹점 신청을 늘리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14일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동백통에 가맹점 신청을 한 음식점이 3500여곳에 달한다. 이는 이달 말 목표인 3000곳을 초과한 수치라는 게 부산시 측 설명이다. 시는 하루 평균 1226명이 동백통 회원으로 가입해 누적 회원도 2만7000명, 앱을 내려받은 사람은 7만8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동백통은 민간 배달앱과 달리 가맹점 가입비, 광고비,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 3무(無) 정책을 펼친다. 또 소비자가 동백통에서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다른 민간 배달앱에는 없는 10%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산시뿐만 아니라 대구시도 대형 민간앱에 맞서는 '대구로'를 배달플랫폼 내걸고 도약을 시도한다.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대구로는 지난 8일 기준 누적 주문액 269억원, 주문건수 117만건, 회원가입 19만명, 가맹점 9천800개를 기록하며 전국 공공배달앱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대구로는 올해 단순한 배달 플랫폼을 넘어 생활편의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한다.

공공배달앱 후발주자로 지난해 8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대구로는 가맹점 중개수수료 2%(매출 50만원까지 면제), 카드결제 수수료 2.2%, 실시간 정산, 매일 1회 무료광고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에게도 회원가입·재주문 쿠폰 지급, 주문금액 0.5% 마일리지 적립, 대구행복페이 추가 5% 할인 등을 제공하며 주목받았다. 홍보 강화와 신규 이용자 확보 투트랙 전략으로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구로는 다른 공공배달앱보다 늦게 출발했음에도 최단기간(2.5개월) 주문액 100억원 돌파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공공 배달앱의 시초는 광주광역시다. 광주광역시의 공공 배달앱 '위메프오'도 지난해 7월 출시된 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6개월간 가맹점 6600여 곳, 거래 21만5600여 건, 누적 매출액 52억9000만여 원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위메프오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적극행정을 통한 규제 애로 실적' 우수 사례와 광주 시민들이 선정한 베스트 시책에도 선정된 바 있다. 

경기도의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0년 12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특급은 1년간 누적 주문금액이 1057억원을 기록했다. 총누적 주문은 414만건, 누적 회원도 66만명을 넘어서며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 배달앱이 계속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맹점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착한 소비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재 평택대학교 행정학과 겸임 교수는 "공공배달앱의 장점은 각 지자체에서 만들어 운영하는것으로 자기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음식배달에 대한 혜택을 기존에 있던 플랫폼보다 더 좋게 만들어놨지만 가맹점 모집과 라이더 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점을 보안하고 공공 배달앱이 경쟁력을 키우려면 전문성을 키우고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방지와 서비스 자체가 가지는 공익적 가치 등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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