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솔로 정책

코로나19 검사부터 치료까지 셀프…1인 가구 어쩌나

by 1코노미뉴스 2022. 2. 8.

사진=픽사베이,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방역당국은 오늘(7일) 이달 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최대 17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방역·재택치료체계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직접 역학조사 내용을 온라인으로 입력해야 하고, 6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사실상 셀프 재택치료를 해야 한다. 심지어 재택치료 키트도 기존 7종에서 5종으로 간소화됐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일 3만명을 초과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하고 있고, 이달 말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방역·의료체계가 효율성이 떨어지고 고위험군 관리가 미흡해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의료체계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셀프 코로나19 방역·의료체계다. 자가검진키트로 개인이 스스로 진단하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본인 집에서 스스로 격리 후 재택치료를 한다. 이 과정에서 제공되던 1일 1회 유선 모니터링도 없어져 스스로 관리하고 필요시 비대면 진료 및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방식이다. 

비대면 처방에 따른 의약품 배송은 동거가족 수령을 원칙으로 한다. 단 1인 가구는 보건소에서 배송을 지원해 준다.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당국이 '효율'을 찾은 것이다. 이러한 체계에 1인 가구는 불안하기만 하다. 이미 1인 가구가 재택치료 중 사망한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는데, 이번 개편에서도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을 나누는 기준을 '연령'으로만 해서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후 해제된 1인 가구 박 모씨는 "확진되고 격리까지 방역 당국에서 난리를 치더니, 격리되고 나니 무관심하더라"며 "자가격리앱을 깔고 나니까 아침에 잠깐 통화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상태가 안 좋아 보건소에 전화를 걸면 다 통화 중이었다. 혼자 너무 무서웠다. 이제 격리 체계 바뀌면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1인 가구 한 모씨도 "정초부터 오미크론 확진받았다. 3차 백신 맞았는데 돌파감염이었다"며 "혼자 사는 사람은 코로나 걸리면 몸도 몸이지만 정신이 더 힘들다. 검사받고 아픈 채로 집에 가서 결과 나올 때까지 맨몸으로 혼자 견디고, 그대로 집에 홀로 격리된다. 불안해서 보건소에, 민원실에 전화해봐도 죄다 통화를 할 수 없다고 나온다. 이 생각 저 생각에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 모씨는 "코로나19 확진 나오고 혼자 재택치료했는데,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지 나는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계속 증상을 호소하는데 3일이나 집에서 버티게 했다. 정말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하고 있으니 그때서야 음압병실로 옮겨줬다"며 "일손 부족은 이해하지만, 주변에 도움받을 곳 없는 혼자 사는 사람은 좀 더 신경 써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도 환자별 중증도에 따른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환자를 의료체계 내에서 국가가 직접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동네 병·의원 협력 확대,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전체 병상 보유량은 4만5818병상이다.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18.4%, 준-중증병상 47.2%, 중등증병상 45.3%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1.9%이다. 입원대기는 0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재택치료로 배정된 환자는 2만9926명으로, 수도권 1만7565명(수도권 배정의 94.0%), 비수도권 1만2361명(비수도권 배정의 88.0%)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