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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두 명 목숨 잃은 '생수병사건', 삼천리 곤혹스러운 까닭은

by 1코노미뉴스 2021. 10. 29.

사진=유니슨주식회사 홈페이지 이미지 캡쳐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삼천리 계열사 유니슨 ‘생수병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회사가 독극물 사건이 2차례나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28일 경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풍력발전 전문기업 유니슨에서 발생한 ‘생수병 사건’을 회사가 직원들에게 언론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후 2시경 유니슨에서 근무하던 남직원 A씨와 여직원 B씨는 사무실 테이블에 있던 330ml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후 B씨의 경우 다행히 의식을 회복해 퇴원했지만 상태가 위중했던 A씨는 결국 지난 23일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일 다음 날 무단결근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직원 C씨를 유력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C씨 자택에서는 수산화나트륨·메탄올·아지드화나트륨 등 유독성 화학물질이 든 용기가 여럿 발견됐다.

이번 ‘생수병 사건’에 앞서 지난 10일 또 다른 직원 D씨가 탄산음료를 마시고 쓰러졌는데 해당 음료에서도 아지드화나트륨이 포함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지드화나트륨은 농업용 살충제·제초제 원료 중 하나로 무색이며 사람이 마실 경우 뇌손상, 구토 등 심할 경우 저혈압으로 사망까지 할 수도 있다.

당시 회사 측은 분석기관이 독성물질인 아지드화나트륨이 첨가됐다고 확인시켜줬는데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번에 ‘생수병 사건’도 회사가 아닌 병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인 C씨가 독극물을 사 오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된 점을 확인하고 그의 휴대폰에는 독극물 검색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수사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등 사내 갈등이 원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생수병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삼천리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니슨을 기업집단에 신규 편입한 것은 맞지만 전혀 다른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경영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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