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업

천종윤 씨젠 30억 셀프 '공로상'에 소액주주 뿔난 사연

by 1코노미뉴스 2021. 8. 23.

주가 반토막 소액주주들만 피눈물
허술한 리스크 관리 막대한 성과급 잔치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코로나19 수혜로 진단키트 전문업체인 천종윤 씨젠 대표가 30억 공로상 수상을 놓고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셀프 공로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소액주주들은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어려운 상황인데 오너가 자체 수상으로 거액의 보수를 챙겨가는 게 맞냐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들은 법적인 부분보다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소액주주협회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천종윤 씨젠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 43억 8700만원을 받았다. 씨젠은 급여 7억 1800만원, 상여 6억6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억원 등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천 대표의 이 같은 보수는 업계는 물론 재계 전반을 둘러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천 대표의 기타 근로소득에 대해 회사 측은 "창립 후 기술 및 제품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고 2020년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매진해 회사의 위상 강화에 기여해 공로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드 판매로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급증했다. 매출은 2019년 1219억원에서 작년엔 1조1252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에서 6762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하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은 3월 주주총회에서 천 대표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한 부분을 걸고 넘어졌다. 

앞서 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에 비해 주식 가치가 맞지 않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들은 "천 대표가 주총에서 하반기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며 그때 가서 꾸짖어 달라고 한 바 있는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소액 주주들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어려운데 오너가 셀프 공로상이 웬말이냐"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문제 해결에나 집중하라. 회사가 주가부양책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 등 주주친화책을 내놨지만 소액주주들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셀프 공로상이 불을 끼얹은 격이 됐다. 

도마 위에 오른 셀프 공로상에 대해 또 다른 주주협회 소액주주들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주주협회 한 관계자는 "시기가 문제였다고 본다. 이미 보수를 챙겨가기 위해 법적인 테두리는 정리해 놓은 상태인데 이를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공시를 통해 밝혔지만 오너로서 주가 하락에 대한 추가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 맞지 않냐"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온라인 씨젠 소액주주협회는 약 3군데 정도 활동 중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