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23

[정희정의 모나리자] 위드 코로나 시대, 파리를 벗어나 홀로 떠난 유럽 여행기 ③ [1코노미뉴스=정희정] 이튿날, 낯선 12인실 숙소에서 첫날밤을 보낸 것치고는 아주 곤히 잘 잤다. 비행의 피곤함도 사라졌다. 오전 11시, 다른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바쁘게 숙소를 빠져나간 시각에 난 쭈뼛쭈뼛 숙소 테라스로 나갔다. 내가 몰타에 있는 사실을 증명해 주듯 한여름처럼 태양이 쨍쨍 타오르고 있었다. 아무 계획이 없었다. 마음이 가는 데로 발걸음이 닿는 데로 시간이 흐르는 것에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둘러보고 싶었다. 사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음, 검색을 해볼까? 일단 씻자’ 하던 찰나에 한 남성이 숙소로 들어왔다. 내가 머무르는 방은 남녀 구분 없는 곳이었다. ‘Hi’ 인사말이 오고 갔다. 나의 ‘Hi’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그의 ‘Hi’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독일에서 온 세르.. 2021. 12. 10.
[정희정의 모나리자] 위드 코로나 시대, 파리 벗어나 '홀로' 떠난 유럽 여행기① [1코노미뉴스=정희정] 홀로 무계획 여행을 떠났다. 파리에 온 뒤 처음이다. 파리 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자주 다닌 것도 아닐뿐더러 언젠가부터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는 여행을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락다운으로 1년 중 3분의 1을 집에 갇혀 지냈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팬데믹은 많은 이들의 자유를 앗아갔다. 필자는 막연하게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자리했다. 프랑스는 백신 보급이 신속하게 이뤄져 상반기에 이미 많은 이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데다가 유럽연합국들의 하늘길은 올여름부터 이미 열려있었다.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렸다. 홀로 떠나고 싶었다. 파리 오기 전에 즐겼던 나 홀로 훌쩍 떠나는 그런 여행.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었다. 유럽 국가들 .. 2021. 11. 8.
[정희정의 모나리자]프랑스 백신 부스터샷 언제부터 가능할까 [1코노미뉴스=프랑스 정희정]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 4차 대유행을 맞은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들이 앞다퉈 부스터샷을 공포했다. 부스터샷이란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뒤 '추가접종'을 하는 것을 말한다. 프랑스는 지난달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장 카스텍 총리와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 등이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접종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스터샷 논란은 백신 여권(Pass sanitaire) 도입 반대 시위가 한 달째 과격해지면서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계정을 통해 부스터샷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셀프 카메라로 직접 본인을 찍으며 시민들이 보낸 질문에 대해 답변.. 2021. 8. 6.
[이슬아의 獨신생활] 독일, 최악 홍수 재난 최소 170여명 사망 [1코노미뉴스=이슬아] 이달 중순 서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독일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최소한 170명 이상의 사상자와 백여 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독일의 인명 피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은 이웃 나라 네덜란드의 상황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독일 정부는 이번 재난을 두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자연재해임을 언급하며 기후 변화 대응에 관련된 투자를 확대할 것과 환경 분야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독일 내에서는 연방정부의 미흡한 재난 대책이 이 같은 대규모 피해의 원인이라는 비난의 여론도 거세다. 독일 언론은 기상학자들이 이번 폭우가 대홍수로 번지리라는 것을 예상하였으나 기상청과 연방 정부 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들에게 제때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 2021.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