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이슬아] 필사적으로 이사갈 집을 구했던 최근, 필자의 시선을 확 빼앗긴 매물이 있었으니 이는 다름 아닌 코-리빙 스페이스 (Co-Living Space) 형태의 집이었다.
함께(Cooperative) 산다(Living)의 개념을 담은 코-리빙은 개인 공간과 공용공간이 적절하게 접목되어있는 주거 형식이다. 입주자들은 코-리빙스페이스에서 개인생활을 즐길 수 있음과 동시에 공동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으며 코-리빙 스페이스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좋은 동네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세련된 감각의 가구들로 꾸며져 있어 입주자들은 가구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마치 호텔에 체크인하듯 캐리어 하나만으로 입주가 가능하다. 월세에는 기본생활 용품뿐만 아니라 청소 서비스와 인터넷 그리고 한 가구당 부과돼 싱글가구라면 온전히 홀로 짊어져야 하는 월 17,50 유로의 방송 수신료도 포함되어 있단다. 커뮤니티 매니저라고 하는 전담 관리자가 총체적인 관리를 해준다고 하니 이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일반적으로 집을 구할 때 필요한 자기소개서 및 소득증명서를 포함한 각종 증명서의 제출과 서류 검토의 프로세스는 과감히 생략되어있으며 이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만 기입하면 원하는 공간에 간편하게 지원할 수 있다.
월세는 도시마다, 공간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또 운영 회사의 방침에 따라 달라지는데 10-15 평방미터 (약 3-4.5평) 의 방이 600 - 800 유로대선이며, 17평방미터 (약 5평) 방에 약 1000유로 의 월세가 책정된 곳도 있다.
다른 서비스를 제외하고 단순히 월세만 비교해 보면 코-리빙 스페이스 입주자들이 지불해야 할 금액은 같은 지역의 일반 주택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독일에는 각 지역의 임대료 기준표(Mietspiegel)에 기초한 임대료에서 주택임대차 체결 시 10% 이상 임대료를 높이지 못하게 하는 임대료 제동 책 (Mietpreisbremse)이 존재하는데, 가구가 완비된 코-리빙 주거 형식에는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은 낯선 개념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월세에도 불구하고 이 거주 형태는 여러 가지 장점들로 무장해 사회초년생이나 새로운 커뮤니티가 필요한 싱글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에야 말로 장기간 살 곳을 찾고 있는 나에겐 충분한 대안책이 되지 못했지만, 새로운 도시에 처음 자리를 잡을때 이 거주형태를 접했다면 에어비앤비 대신 코-리빙 스페이스를 선택했을 것이다. 단순히 거주공간을 나눠 쓰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이 거주 형태가 어떻게 시장에 자리를 잡고 일인가구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그의 성장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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