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이진] 독일에는 대도시에도 소도시에도 여전히 시장 문화가 존재한다. 이전에 살던 도시의 경우에는 매주 수요일 오전과 토요일 오전에 중앙역과 시청 앞에 장이 서곤 했는데, 아침 7시부터 제철 과일과 야채, 신선한 생선과 고기, 소세지, 계란까지 갖은 신선 식품들이 판매된다.
갓 구운 빵부터 커피, 각종 치즈, 전기 구이 통닭과 감자튀김, 커리부어스트라고 하는 독일에서 즐겨먹는 카레 가루와 소스를 뿌린 구운 소세지까지 다양한 매장이 있기에, 이른 아침 장을 보고 간단히 아침 식사까지 할 수 있다.
일반 슈퍼보다는 가격대가 조금 더 높지만, 대부분 본인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농산물이나 계란을 가져다 팔기 때문에 더 질 좋은 식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을 구하기 어려운 독일에서 매주 열리는 장터는 신선한 생선을 만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더 재미있는 곳은 매주 열리는 벼룩시장이다. 온라인 중고거래가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에는 온라인 중고거래 뿐 아니라 오프라인 중고거래를 위한 벼룩 시장이 도시마다 여러 곳에서 매주 1-2회씩 정기적으로 열린다.
누구나 인터넷으로 자리를 예약해서 물건을 판매할 수도 있고, 당일 아침 일찍 빈자리에서 물건을 팔 수도 있다. 일정 금액의 자리세를 내면 점심 때 쯤 벼룩 시장이 닫을 때까지는 마음껏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오래된 가구와 장식품, 그릇 등의 주방용품, 책, DVD, LP, 옷, 신발 등 다양한 물건을 만날 수 있다.
일전에 친구들과 3미터 넓이 정도의 자리를 빌려서 안 입는 옷과 신발, 책, DVD, 안 쓰는 드라이어 등의 작은 전자제품을 판매한 적이 있었다. 3시간 정도가 지나고 각자 30-50유로 정도를 벌어 손은 가볍게, 주머니는 두둑하게 집에 오기도 했다.
판매자는 필요 없는 물품을 판매하며 용돈을 벌고 짐을 정리하고,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어서 좋은 벼룩 시장의 재미를 매주 꾸준히 즐길 수 있다.
특히 손 때가 묻은 촛대와 할머니에게 물려 받았을 것 같은 찻잔 세트 등을 잘 구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분위기 있게 꾸밀 수 있다. 또 운이 좋은 날에는 자전거나 킥보드 등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심심한 독일에서 토요일 아침 만나는 동네 장터와 벼룩 시장은 가벼운 주머니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재미이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로 잠정적으로 운영을 하지 않거나 여러 가지 제한 속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날씨가 좋은 토요일 아침 벼룩 시장에 가서 재미있는 물건도 구경하고, 시장 귀퉁이에 치킨이나 소세지를 먹으며 주말을 시작해본다면 꽤 재미있는 독일 생활의 하나가 될 것이다.
벼룩 시장을 즐기는 작은 팁이 있다면, 문 닫을 시간 즈음에 가는 것! 그리고 할아버지 판매자라면 더더욱 많은 할인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있으니 기회를 잘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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