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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의 혼행 톡톡③] 액티비티의 천국 케언즈(feat. ‘니모를 찾아서')

by 1코노미뉴스 2021. 12. 20.

호주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관광객이 스노쿨링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 호주관광청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도 코로나로 인해 삶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비크론'마저 등장하며 '위드 코로나'를 위협한다. 그럼에도 필자는 어두운 터널은 끝이 나기 마련이고 인간의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기에 직접 경험과 추억의 상징인 여행 욕구는 계속되리라 믿는다. 이에 필자는 코로나 종식 후 여행을 미리 그려본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산업은 ‘안전’과 ‘안정’에 포커스가 맞춰질 전망이다. 따라서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단체버스를 타고 관광하는 일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또 코로나 방역 통제가 우수한 국가로 여행객이 몰릴 것이 다분하다. 그 첫째로 지구 남반구 최대 국가이자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호주로 떠나 보자. -편집자 주

[1코노미뉴스=이창민] 최근 ‘덕업일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분야와 직업이 일치한다는 뜻인데 필자도 대학교 때부터 꿈꾸던 여행업에 15년 가까이 몸담고 있기에 덕업일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이 덕업일치를 이뤄 준 곳이 바로 호주의 케언즈인데, 이곳에서 호주 생활의 가장 긴 시간을 보내면서 여행업의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케언즈, 한국인에게는 시드니, 멜번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곳이다. 퀸즐랜드주 북부지역에 있는 케언즈는 호주에서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혼자 여행을 가도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다양한 체험형 관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호주 케언즈 전경./사진 = 호주관광청

시내는 공항에서 약 7km 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 이동 시 약 20분이면 도착하는 근거리에 있다. 대도시와 달리 고층건물이 거의 없어 확 트인 시야를 볼 수 있고, 케언즈 센트럴부터 에스플러네이드 라군까지 여섯 블록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소규모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내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케언즈에서 가장 먼저 방문 할 곳은 케언즈 에스플러네이드 라군(Esplanade Lagoon)이다. 케언즈의 랜드마크인데 야외 인공수영장이다. 케언즈 앞바다는 바다악어가 출몰하는 이유로 해변에서 수영을 못하기에 이곳 라군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무료’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 물과 해변은 앞바다에서 끌어오는 실제 바닷물과 모래로 되어있다. 또, 라군을 주변으로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비큐 시설 이용도 가능하다(물놀이 후 고기를 먹는 건 세계 공통인 듯하다).

에스플러네이드에서 바다 쪽으로는 The Pier와 선착장이 있는데 탁 트인 바다와 수많은 요트를 보며 식사와 차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추천한다. 또한, 밤에는 하늘에 별빛, 산책로의 은은한 조명과 낭만적인 버스킹 음악까지 눈과 귀가 행복한 곳으로 변신한다.

케언즈 에스플러네이드 라군./사진 = 이창민

케언즈에 왔다면 꼭 추천하는 액티비티가 있다. 바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방문하는 바다투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자 BBC선정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50위’ 중 2위인 곳이다. 약 2000km의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이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케언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가는 투어가 가장 많으며 100가지 이상의 투어가 있다. 수영을 못해도 다양한 옵션으로 니모를 찾을 수 있으니 반드시 바닷속을 들어가 보자.

지상에서는 래프팅과 쿠란다 투어를 해보자. 세계 3대 래프팅 장소 중의 하나인 털리강(Tully River)에서 한국에는 없는 4등급의 급류를 경험할 수 있다. 혼행을 하더라도 체험형 액티비티라 자연스레 친구가 생긴다는 것이 케언즈 투어의 매력이다.

쿠란다 투어는 쿠란다 기차 또는 스카이레일을 타고 또 다른 세계 자연유산인 열대우림을 만날 수 있다. 느긋한 관광기차에 몸을 싣고 배런 폭포를 감상하거나, 길이 7.5Km의 스카이레일 케이블카를 타고 열대우림 위를 지나가는 절경을 볼 수 있다. 쿠란다 마을에 도착해서는 동물원, 원주민체험, 수륙양용차 ‘아미덕’ 체험이 가능하다.

호주 케언즈에서 관광객이 스카이다이빙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 = 호주관광청

하늘에서는 단연코 ‘스카이다이빙’을 꼽을 수 있다. 호주의 많은 지역에서 스카이다이빙 체험이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케언즈를 가장 추천한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배경으로 1만4000피트에서 시속 300Km로 내려오는 아찔한 체험은 평생에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자고로 여행이란 시간과 비용을 ‘추억’과 바꾸는 것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케언즈에서는 렌터카를 하루쯤 빌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호주는 운전석이 반대라 일정이 짧거나 경험이 없는 여행객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케언즈의 경우 길이 복잡하지 않기에 시내를 벗어나, 북쪽으로는 팜코브 또는 포트더글라스의 낭만적인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남쪽으로는 파로렐라 파크에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파로넬라 파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다.

지루할 틈 없는 케언즈에서 호주의 자연을 몸으로 느껴보자. 더불어 혼자 하는 여행 속에서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한다.

케언즈에서 즐기는 셀프 드라이빙./사진 = 퀸즐랜드관광청

다음은 케언즈를 찾는 혼행객을 위한 추천일정이다.

1일차 : 케언즈 시내 관광
- 에스플러네이드 라군에서 무료로 수영 즐기기
- 나이트 마켓 방문하여, 쇼핑과 식도락 즐기기
- 해진 후, The Pier에서 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산책하기

케언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사진 = 퀸즐랜드관광청

2일차 : ‘니모를 찾아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바다투어
- 스노쿨링,스쿠버다이빙,씨워킹 등 다양한 바닷 속 체험 액티비티 즐기기

3일차 : 땅으로, 하늘로
- 열대우림 쿠란다 마을 방문하기
- 하늘에서 즐기는 최고의 액티비티 스카이다이빙 체험

쿠란다 열대우림./사진 = 호주관광청

◇여행플러스
시차 : 한국시간+1(써머타임 없음).
항공편 : 직항없음. 시드니 또는 브리즈번 경유 추천.
비자 : 관광비자의 경우 입국 전 사전 ETA(전자비자) 승인 필요.
준비물 : 썬크림, 선글라스, 수영복 필수.

[필자소개]
우연히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현지 가이드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15년째 천직으로 여행업에 종사하며 여행칼럼니스트를 겸하고 있다. '여행은 똑같을 수 없다'는 모토로 현재 맞춤 여행 전문 여행사(하이스트여행)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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