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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人1食

[1人1食] 가성비가 아쉬운 명란마요덮밥 맛집, 서대문 '미동식당'

by 1코노미뉴스 2021. 12. 10.

서울 서대문구 미동식당의 '명란 마요 덮밥'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아파트 주변에는 은근 맛집이 많다. 음식 종류도 다양해 무얼 먹을까 고민되는 곳이다. 이날도 점심 메뉴를 고민하며 아파트 초입에 들어섰다. 

아파트 뒤편 골목으로 향하던 길, 단지 1층에 작지만, 맛집 포스를 풍기는 식당을 발견했다. '미동식당'이다. 낡고 노후화된 서소문아파트와 어울리는 노포 느낌의 세련된 외관에 점식 메뉴로 '유케동(육회덮밥)'과 '명란 마요 덮밥' 단 두 가지만 파는 자신감이 발길을 끌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직원 한 명이 보였다. 아무 데나 앉으라는 말에 안쪽 자리에 앉아 곧바로 명란 마요 덮밥을 시켰다. 메뉴판에는 '질 좋은 명란에 스크램블 에크, 청양고추를 넣어 만든 덮밥'이라고 설명이 나와 있다. 

점심 준비를 해놨는지 식사는 바로 나왔다. 일본식 덮밥 그릇에 밥이 담겨 있고 그 위에 적당히 익혀 보기만해도 부드러울 것 같은 스크램블 에그와 파, 청양고추 김이 3등분으로 덮어져 나왔다. 이어 작은 그릇에 명란 한 숟가락 정도와 마요네즈가 담겨 나왔다. 

밑반찬으로는 김치, 고추절임이 나왔다. 국은 진한 일본식 된장국이다. 

좋게 말하면 깔끔한 구성의 일품 메뉴고 나쁘게 말하면 '이게 8000원이라고?' 할 정도로 가성비 '꽝'인 구성이다. 

일단 명란과 마요네즈를 그릇에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비볐다. 개인적으로 명란은 젓가락으로 비벼 먹는걸 선호한다. 탱글탱글한 알이 뭉게지는 게 싫어서다. 비비다 보니 생각보다 밥양이 많아 명란이 부족했다. 

약간은 불만이 생긴 상태였지만 그래도 시식을 시작했다. 명란과 마요네즈의 궁합은 사실 안 먹어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오히려 맛없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명란 상태도 좋았다. 여기에 고소한 마요네즈와 부드러운 스크램블에그가 더해지니 살짝 느끼하면서도 짭조름한 명란이 입안을 채워줬다. 

살짝 느끼해질 만 하면 간간이 들어 있는 청양고추가 씹히면서 매콤한 맛이 입안을 정리해줬다. 각 재료 간 조합을 생각한 주인장의 레시피는 훌륭했다. 

다만 명란을 좋아하는 기자에게는 명란 양이 너무 적었다. 사실 명란의 향과 맛이 '첨가'된 마요네즈 스크램블 에그 덮밥인가 했다. 된장국은 진한 국물이 훌륭했지만, 건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밑반찬은 김치와 고추절임이 끝이니 덮밥을 보조해줄 게 아무것도 없다. 

식사를 마치고 보니 한 10분 정도 앉아있었던 듯하다. 주변을 보니 다른 테이블도 사정은 비슷해 거의 식사가 끝나갔다. 점심시간 회전율 하나는 빠르겠다 생각하며 계산을 마치고 나왔다. 

가게를 나오면 '다시 오고 싶다'는 곳이 있고 '여기는 다시 안와야겠다' 하는 곳이 있다. 기자에게 미동식당은 후자다. 8000원이면 명란을 두 배쯤 늘리고, 밑반찬도 좀 구성을 채워넣어도 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줄평은 이렇다. "명란&마요 제대로네, 그래도 재방문은 No."

서울 서대문구 '미동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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