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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특수' 사라진 도쿄올림픽, 유통업계 마케팅도 눈치 작전

by 1코노미뉴스 2021. 7. 23.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제32회 도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폭죽을 터트렸지만 국내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유통가가 스포츠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는 가정 안팎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면서 식음료와 의류 등 소비가 많은 성수기 대목으로 통하지만 올해만큼은 예외다. 종전 올림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화되면서 이를 강행하는 일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데다 최근 한일 관계 마저 악화되면서 반일 감정까지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자칫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가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마케팅에 나서는 유통 기업들도 광장이나 음식점 등 외부 관람을 자제하고 집에서 한국 대표단을 응원하는 '홈 관중'에 초점을 맞춰 조용한 할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이 손에 꼽힐 정도로 축소됐다. 올림픽 후원사가 아니더라도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에 맞춰 각종 이벤트와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경쟁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마트는 올림픽 기간동안 브랜드별 캔음료수와 수입맥주를 비롯해 온가족 간식으로 훌륭한 피코크 정통 꿔바로우, 왕새우튀김, 질러 통육포, 통스틱 직화육포, 비첸향 육포 등을 할인해서 판다. 이외에도 삼성과 LG 에어컨, TV 등도 행사카드(삼성·KB국민)로 사면 할인 혜택과 더불어 신세계 상품권을 추가로 주는 이벤트를 한다.

홈플러스도 오는 28일까지 전국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올림픽 승리를 기원하는 할인전을 연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호주산 앞다리살 불고기(100g, 호주산 쇠고기)를 50% 할인된 1345원에, 농협안심한우 국거리와 불고기(100g, 국내산 한우고기)를 25일까지 40% 할인가에 판매한다.

롯데홈쇼핑도 하계 올림픽 기간인 지난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파이팅 코리아 쇼핑대전'을 진행한다. 응원 영상과 쇼호스트 멘트를 통해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국가대표 선수단 응원을 독려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큰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전자 업계도 조용하다. 

이번 올림픽 열기가 예년만 못한 점과 대표적인 올림픽 특수 가전인 TV가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수요(보복 소비)로 판매가 늘어난 점 등이 이유다.

다만 삼성과 LG는 후원으로 간접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23년간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활동 중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 10여 명으로 구성된 '팀 갤럭시'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출시 전 제품인 '전자식 마스크 2세대'를 태국 국가대표를 통해 홍보하는 등 틈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 선수단 120여 명에게 제품을 제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수 상황은 옛말이 됐다.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용하게 넘길려는 분위기다. 한일 관계 경색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로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된 만큼 올해는 후원과 같은 간접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32회 도쿄 올림픽은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다. 당초 2020년 7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1년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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