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 vs 신세계'이베이 놓고 진검승부... 승자는?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국내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를 놓고 '유통 라이벌'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롯데그룹(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가 참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양측 모두 막판까지 고심하다 몸값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수전에는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롯데그룹은 e커머스 부문 약세를 보완하기 위해 적극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 또한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전을 놓고 두 기업 모두 최근 미국 증권 시장 상장으로 5조원 실탄을 장전한 쿠팡 등에 맞서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문제는 인수 후 과연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로 약 5조원을 책정했지만, 성장성에서의 한계가 부각되면서 예상 인수 가격은 점차 떨어졌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매년 평균 20%에 달하는 반면 이베이코리아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은 꾸준히 증가했다. 네이버쇼핑 17%, 쿠팡 13%, 이베이 12%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무리하더라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가액을 써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첨예한 e커머스 시장 경쟁 속 추가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높은 인수가를 적어낼 경우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e커머스 시장의 최근 마케팅 경쟁을 고려하면 기존 사용자를 묶어놓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