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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의결권자문사 ISS, 신한·우리금융 이사선임 반대... 주총 판 뒤흔드나

by 1코노미뉴스 2021. 3. 23.

사진=(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5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금융권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시끌시끌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이사 총회에서 이사진 다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선임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금융권 소속 이사들이 현 최고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지배 구조의 위험을 키웠다는 게 이유다. 회사의 관리감독 실패를 꼬집고 나선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의 2021년 한국 4대 금융지주에 대한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우선 ISS는 신한금융보고서에서 라임사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었다. ISS는 신한은행장인 진옥동 행장을 비롯해 만료를 앞둔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ISS는 "진옥동 신한은행 이사 후보자에게 부과된 (금융당국의) 높은 수위 사전 제재는 이사로서의 자질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또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업비리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그를 이사회에서 해임하지도 못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섯 이사 후보가 공동으로 조 회장의 유죄판결에도 불구, 그를 이사회에서 제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섯 이사 후보 모두에게 반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 연임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우리금융그룹 보고서에서도 이원덕·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 사외이사 연임 또는 선임에 반대했다. 이들의 선임 안건은 오늘 26일 우리금융그룹 주총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ISS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CEO(최고경영자)이자 사내이사가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손실에 대한 위험 관리 미흡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며 "그런데도 5명의 이사 후보들은 손 회장이 이사회에 남아있도록 했고, 2020년 그의 연임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ISS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부 기업의 주총 주요 안건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ISS의 이사 선임 반대 의견으로 금융권 주총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선임 반대에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사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한금융의 경우 외국인 주주 비율이 큰 만큼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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