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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선도기업

[언택트 선도기업⑱ 쿠팡] 적자 늪에 빠져 곧 망할거란 기업, '한국판 아마존' 되다

by 1코노미뉴스 2020. 12. 10.

사진=쿠팡 새벽배송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의미하는 언(un-)을 붙인 합성어다. 직원이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고 상품 판매를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맞물리면서 언택트는 전 산업에 걸쳐 최대 전략 요소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한국판 뉴딜'에서도 플랫폼,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뉴딜'이 핵심이다. 이러한 언택트는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혼밥', '혼술', '혼행', '구독경제' 등 1인 가구에서 주로 나타나는 소비 특징은 비대면과 편리함이기 때문이다. [1코노미뉴스]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주요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전략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 경제의 변화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쿠팡에 있어 경자년(庚子年)은 그 어느 해 보다 눈부신 한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특수를 누리면서 '한국판 아마존'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언택드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쿠팡의 예상 매출액은 11조443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조1530억원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영업손실도 7210억원에서 628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이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쿠팡이 이처럼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은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물류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한 것에 이어 대전·음성·광주·김천 등에 첨단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로켓생활권 확장에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적자를 보전(補塡)하기 위한 캐시카우를 발굴하고 수익성 강화 전략이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사업 영역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코로나19로 배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음식배달앱 '쿠팡이츠'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후 배달의민족·요기요 등을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10월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사용자는 지난해 8월 17만4057명에서 올해 8월 74만8322명으로 4.3배 증가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동남아 3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훅'을 인수하며 OTT 사업에 진출했다. 정관 사업 목적에 영상·음악 사업을 추가하고 비디오 서비스 관련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했으며, 미국프로농구(NBA), 미국메이저리그(MLB) 등 글로벌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를 위한 협상도 벌이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자회사 쿠팡페이로 분사하고 사업 확장 외에 핀테크 서비스 개발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하고 2년 만에 택배 사업 재진출 뜻을 밝혔다.

확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쿠팡은 코로나19 사태로 거래량이 15% 늘었지만 추가로 연간 5천억원 수준의 코로나19 관련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앞서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사내 e메일을 통해 "코로나19는 올해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한 거래량 15% 정도를 증가시켰지만 우리는 연간 5000억원 상당의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부담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5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함에 따라 쿠팡은 2500명에 달하는 안전 감시 요원을 고용하는 등 방역 관련 비용을 대거 늘리며 코로나19에 자체적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쿠팡 물류센터 내에서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쿠팡은 언택트 배송을 통해 배송인력의 안전을 위해 전국 모든 물류센터 및 캠프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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