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1 [이진의 코코넛 독일] 독일, 오순절을 아시나요? [1코노미뉴스=이진] 만일 코로나가 없는 평범한 일상 속에 살고 있었더라면 5월 30일부터 6월 6일은 오순절 방학 기간으로, 진작부터 저렴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서 이 근처 유럽의 어느 도시에 훌쩍 다녀올 생각으로 설레며 여행 가방을 싸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온라인 대학 강의도 오순절 방학 기간에는 수업이 없지만, 물리적으로 정말 학교를 다니던 때와는 어쩐지 방학에 대한 체감이 다르다. 게다가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크게 바꾸어 놓은 지금, 훌쩍 떠나는 여행이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오순절'은 우리 나라 사람에게는 매우 낯선 이름으로, 성령강림주일이라고도 불리는데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다음으로 큰 종교적 기념일 중 하나이다. 처음 독일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오순절 방학을 알게 된 후.. 2020. 6. 1. [이슬아의 獨신생활] 사라진 여름휴가 [1코노미뉴스=이슬아] "올해의 휴가 계획을 세워서 알려줘" 장기화된 코로나로 한 달째 지속되는 재택근무로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화상회의를 마무리하며 팀 리더가 덧붙였다. 이는 프로젝트 일정과 동료들의 휴가 계획이 겹치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인데 아직 휴가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직원들이 있단다. 순간 뜨끔했다. 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독일인에게 휴가는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1년 전부터 휴가 계획을 짜고,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에도 다음 휴가를 계획한다. 마치 휴가를 가기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독일은 주 6일 근무 시에는 24일, 주 5일 근무 시에는 20일이라는 법정 최소 휴가일로 이를 든든히 뒷받침한다. 이 법정 규정은 근로자에게 매.. 2020. 4. 21. [이슬아의 獨신생활]일상의 균열 [1코노미뉴스=이슬아]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어 독일 안팎으로도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2주 후에 이사 가기로 한 집의 주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늘 나랑 통화할 시간이 있니? 갑자기 이상한 예감이 엄습해 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첫마디는 기초 독일어 1장에서 배운 대로 안부를 묻는 인사였다. 내 안부를 묻는 말에 잘 있다고 대답하며 책에서 배운 그대로 상대방의 안부를 묻자 들려오는 회신은 책에서 배운 것과는 정 반대로, 잘 지내지 못해. 큰일 났다는 대답이었다. 나는 그 친구와 다음 달부터 운터미테 Untermiete 라는 계약을 맺은 상태로 다음 주에 열쇠 전해받을 예정이었다. 여기서 운터미테란 임차인이 임차물을 제삼자에게 임대하는 일종의 전대차 계약으로, 개인 목적의 운터.. 2020. 3. 1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