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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코노미

[이슬아의 獨신생활]일상의 균열

by 1코노미뉴스 2020. 3. 18.

[1코노미뉴스=이슬아]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어 독일 안팎으로도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2주 후에 이사 가기로 한 집의 주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늘 나랑 통화할 시간이 있니? 갑자기 이상한 예감이 엄습해 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첫마디는 기초 독일어 1장에서 배운 대로 안부를 묻는 인사였다. 내 안부를 묻는 말에 잘 있다고 대답하며 책에서 배운 그대로 상대방의 안부를 묻자 들려오는 회신은 책에서 배운 것과는 정 반대로, 잘 지내지 못해. 큰일 났다는 대답이었다. 

나는 그 친구와 다음 달부터 운터미테 Untermiete 라는 계약을 맺은 상태로 다음 주에 열쇠 전해받을 예정이었다. 여기서 운터미테란 임차인이 임차물을 제삼자에게 임대하는 일종의 전대차 계약으로, 개인 목적의 운터미테는 직업등의 이유로 특정 기간 동안 집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때 제삼자에게 집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때 임대인의 동의는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로 동의가 없다면 불법이기에 이 계약은 임대인의 동의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임대인의 동의를 받으면 전대차 계약이 유효하기 때문에 싱글의 경우 장기 출장이나 단기 발령 등의 이유로 계약한 집이 비어 있게 될 때 될 때 월세의 이중 지출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운터 미테로 세 주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때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가구들과 살림살이도 제삼자에게 빌려주게 되며 네벤 코스텐 Nebenkosten 이라고 하는 관리비 추가 지급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계약을 할 때도 일반 주택임대차 계약에 비할 만큼 까다로운 서류 제출이 요구되기도 한다. (독일에서는 보통 난방비, 전기세, 물세가 지난해 사용량에 따라 합산되어 계산되기 때문에 실 사용량에 따라 1년 후에 추가지급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2주 후에 이사 가기로 한 집의 주인은 약 8개월간의 남미 배낭여행을 계획하여 그 기간 동안 자기 집을 빌려 줄 상대를 찾고 있었던 싱글족이었고 나는 이직으로 인해 새로운 도시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정기간 동안 운터미테 계약으로 지내면서 장기간 거주할 집을 알아볼 계획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와 나는 시기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적절한 요인으로 인해 인연이 닿았다.

오래 살 집을 한번에 찾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도시의 주택난으로 인해 한정된 예산으로 치안과 시설이 좋은 동네에 구조가 좋은 방을 찾기란 무척이나 어려운데 마침 그녀가 내놓은 방은 바로 그런 곳이어서 나는 8개월 후에 또 이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알면서도 계약서에 서명을 한 상태였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장기 여행이 불투명해졌다는 연락이었다. 스페인에서 칠레로 가는 항공편은 취소되었고 불안정한 세계정세에 언어도 익숙하지 않은 타국에 여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우선은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이사가 예기치 못하게 불투명해지는 순간이었다. 눈앞이 깜깜해지려는데 그녀가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마. 우리는 계약을 했으니까 너는 약속대로 집에 들어올 수 있어. 단지 열쇠 인도일을 열흘 정도 미루고 싶어. 

이어진 그녀의 말에 겨우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지낼 곳을 다시 찾아야 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되어 예정대로 다음 이사까지 약 8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벌게 되었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마스크를 쓴 동양인을 보고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시시덕거리던 청소년을 목격하게 되고 마스크와 손세정 구매는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마트에는 독일식 사재기인 햄스터(식) 구입 Hamsterkauf 으로 인해 파스타면과 통조림 식품 그리고 휴지가 놓여있어야 할 선반이 비어 있는 일이 잦아졌다. 독일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휴교령과 재택근무 지침뿐 아니라 국경을 봉쇄하는 강력 결정을 내렸다. 어서 빨리 이 사태가 안정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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