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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코노미

[이진의 코코넛 독일] 독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by 1코노미뉴스 2020. 3. 23.

[1코노미뉴스=이진] 매주 금요일은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날이다. 대체로 교민 2세 혹은 3세 아이들이나 한독 가정의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 지난 금요일도 어김없이 한글학교로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최근 종종 교무회의를 통해 휴교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독일 학교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청결을 잘 유지하면 수업은 괜찮지 않겠냐는 반응이었기에 정상 수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13일의 금요일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이상한 일들이 시작됐다. 

한글학교까지 100미터 쯤 남았을 때,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 메일이 왔다. 다음주부터 부활절 연휴까지 휴교를 한다는 소식이었다. 이어서 한글학교 교사 대화방에도 같은 소식이 전해져 왔다. 독일의 학교가 모두 다음주 월요일부터 휴교를 한다고 한다. 이에 오늘 수업을 진행할지 휴강할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결국 지난 금요일부터 우리 한글학교는 휴교를 하기로 결정했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간단히 장을 보러 잠시 마트에 들렀는데, 말로만 듣던 텅 빈 진열대를 마주하게 됐다. 옆에 서 있던 아저씨는 이미 가득 찬 카트에 유통기한이 긴 멸균 우유를 세 박스나 담고 있었다.

처음으로 나도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파리에 사는 친구가 보내 준 텅 빈 진열대 사진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2주 쯤 전에도 독일에 한 차례 사재기 열풍이 있었는데, 일상을 유지하라는 기사와 방송 등의 영향인지 겨우 진정이 된 참이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이런 사재기의 현장을 목도하니 불안감이 들었다.

매일매일 급격히 올라가는 확진자 수를 보며 마음은 더욱 답답해졌다. 한국은 이제 진정 상태로 접어들고 있는데, 여긴 이제 시작이니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걱정의 메세지가 연이어 도착했다. 

주말 동안 독일 정부는 코로나19의 대응책으로 16일 월요일부터 셧 다운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마트, 약국, 주유소, 은행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극장, 박물관, 바, 클럽, 스포츠센터 등 편의 시설 등에 대해서 당분간 영업을 정지한다고 한다. 음식점도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또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국경도 막아서 배송 차량이나 직장 때문에 출퇴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육로로 국경을 오갈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오스트리아 남편을 만나 빈에 살고 있는 내 친구도 지난 주 부모님 생신을 맞아 잠시 고향에 왔다가 하루도 채 머물지 못한 채 급히 비행기를 끊어 빈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월요일 파리에 사는 친구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프랑스는 17일 화요일부터 15일 동안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독일은 외출 금지령까지는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오늘 독일의 한 정치인이 인터뷰를 했지만 언제 갑자기 다가 올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친구들은 부모님 댁으로 이미 갔거나 여차 하면 바로 갈 준비를 하고 있고, 나도 쌀을 사러 동네를 돌아다녔다.

어떤 회사들은 자기 차량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자택 근무를 권하기도 하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는 시장의 담화 발표도 있었다. 버스는 버스 기사를 보호하기 위해 무조건 뒤로 탑승해야 하고, 위의 사진처럼 버스 기사 근처로 접근할 수 없게 막아두기도 했다.

나도 곧 있을 비자 연장 인터뷰가 3개월 미뤄졌다. 관청도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일시 정지인 상태이다. 긴박하게 현장에서 싸우는 의료진과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시간은 흐르지만 사실상 멈춰있는 삶을 살고 있다. 

외국에서 이러한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 일시 정지의 시간이 다음 재생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임을 알고 있기에, 또 다른 종류의 일상을 살려 한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듯 이 곳의 규칙을 따르며 이 시간을 버텨낼 것이다. 그립고 기다려지는 내 일상을 다시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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