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없다던 의정부, 467억 '국제 테니스장' 건립 논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사업비 467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국제 테니스장 건립 사업에 대해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내용이 올라오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앞서 의정부시는 지난달 6억원 호화 공중화장실 건립으로 예산낭비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신곡동 2번지 일대 6만657㎡ 부지에 국제테니스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는 20년 넘게 쓰레기들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시는 이곳의 쓰레기 폐기물 26만t을 정리하고 국제테니스장을 짓기로 했다.

시는 경기 지역 최초로 국제 대회 유치가 가능한 테니스장을 지어 '테니스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당초 300억원으로 예상했던 사업비가 최근 용역 결과에서 476억원으로 뛰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혈세 낭비'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26일 '의정부시의 독단적 예산낭비를 막아주세요'라는 게시글이 국민청원에 등장했다.

청원인은 "의정부시는 인구 45만명 정도의 중소도시다. 가장 큰 현 문제점은 교통문제가 심각하다"라며 "특히 인구 10만이 넘게 거주하는 민락지구에서는 1호선 전철역이 너무 멀어 서울가는 광역버스를 타야 하는데 아침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교통지옥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로 모든 시민이 고통받고 있고, 재난지원금도 타 지자체에서 몇십만원씩 지급할때 예산 없다며 5만원씩을 생색내며 지급한 의정부시다"라며 "그런 어마어마한 예산을 시민들의 교통을 위한 역 신설이나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을 위해서가 아닌 이 시국에 테니스장을 짓겠다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의정부시장은 테니스장에 신경 쓰지 말고 시의 교통과 코로나로 힘든 시민들을 돌보시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올라온 청원 글은 7월 6일 기준 4838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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