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욜로(YOLO) 열풍이 1인 가구와 만나면서 등장한 '횰로(나홀로+욜로)'. 혼자지만 잘살고 싶은 1인 가구의 심정이 반영된 횰로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됐다.
취미, 여행, 식도락 등 자신의 삶을 즐기는 데 시간과 노력, 돈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1인 가구는 경제적 부담보다는 삶의 질에 가치를 둔다.
무엇보다 20·30세대는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외부로 표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횰로족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다.
횰로족 증가 영향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산업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생활가전제품의 경우 횰로 트렌드가 반영됐다. 냉동식품, 먹다 남은 피자, 치킨 등을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다시금 인기를 끌었고, 에어프라이어는 필수 가전이 됐다. 집을 비운 사이에 간단한 바닥청소를 대신해줄 로봇청소기, 의류관리를 위한 스타일러, 소형 건조기, 미니빔, 건강을 챙겨 줄 착즙기 등도 젊은 층의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자동차업계도 횰로족을 타깃으로 한 소형 SUV 판매에 열을 올린다. 국산차로는 기아차 셀토스, 한국GM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자동차의 XM3가 연초 소형 SUV 시장에 추가됐다. 수입차는 지프 레니게이드, BMW 미니 JCW 컨트리맨, 링컨 코세어, 아우디 Q3 등이 등장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서 횰로족을 유혹하는 상품이 많다. 1~2인 가구에 최적화된 평면, 풀옵션 빌트인 가전, 가구 옵션제공, 교통·생활환경이 편리한 도심 입지, 아파트급 커뮤니티시설까지 입주민의 주거만족도를 높인 다양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독특한 설계가 적용된 주거 상품이 늘고 있다. 소형면적임에도 아파트형 구조에서 벗어나 복층, 테라스 등을 적용한 상품이 많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 시장도 달라졌다.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리면서 홈코노미(Home+Economy)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영향도 크다. 횰로족은 삶의 질에 가치를 둔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공간에 대한 니즈가 늘면서 인테리어 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터넷쇼핑, 홈쇼핑 등의 비대면 쇼핑채널 매출도 급증했다.
횰로족의 특징 중 하나는 취미생활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이 일시적으로 침체하긴 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객은 증가일로를 걸었다. 특히 혼자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었다. 주로 관광지인 유럽, 동남아 등이 인기를 누렸다. 2인 이상만 신청할 수 있던 패키지 상품의 경우 혼자 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1인 가구 전용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고가의 미술품을 온라인을 통해 대여해 집에서 감상하는 미술품 렌털 시장도 생겼다.
풀카본 소재를 사용한 고가의 자전거 판매가 늘고, 서핑을 즐기기 위해 바다를 찾는 서퍼 증가, 굿즈와 피규어 시장의 성장 등도 횰로 열풍과 연관이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를 빼놓고는 트렌드를 읽을 수 없다. 주 소비층으로 매출을 이끌어 갈 수준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을 만큼 1인 가구가 성장한 것도 사실"이라며 "똑똑한 소비를 쫓는 20·30세대는 '가치'를 소비한다. 횰로 열풍은 1인 가구 증가세와 함께 지속해서 확산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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