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실체 규명' 의지 확고…임직원 10명 소환조사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경찰이 LG전자 채용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박근혜 정권 당시 고위 공직자의 부정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채용비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LG전자에 몸담고 있던 고위 임원들까지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은행권에서 발생한 대규모 채용비리 사태 당시 법원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8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와 인적성검사 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LG 인사팀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계속해서 필요한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15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중구에 있는 LG 서울역빌딩의 LG전자 한국영업본부와 LG전자 업무 관련 클라우드 시스템이 있는 상암IT센터 LG CNS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경찰은 채용비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인사팀 등 관계자 10명을 참고인 조사했다. 현재 1명이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2013~2015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공개채용에 비리가 있다는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 범죄 정황을 어느 정도 확인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수사 의지를 다진 만큼 조만간 LG전자 임직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비리가 이뤄진 시점으로 추정된 2013~2015년, LG전자는 구본준 전 부회장이 이끌었다. 구 전 부회장은 2011년 CEO로 선임 된 이후 단독 대표이사를 유지하다가 2014년부터 정도현 전 CFO와 각자 대표체제로 LG전자를 진두지휘했다.
정도현 전 LG전자 사장은 'LG의 살림꾼'으로 불리며 해당 기간 LG전자의 재무·회계 부문을 총괄했다. 현재는 LG그룹 방계로 알려진 희성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최성규 사장이 이끌고 있다. 최성규 사장은 2011년 한국영업본부장(한국마케팅본부장)을 역임했다.
채용비리의 경우 '보고를 받은 사람'도 처벌하고 있어 향후 경찰 수사에 따라 그 여파는 구본준 전 부회장까지도 미칠 수 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대기업 채용비리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본다"며 "철저하게 수사해서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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