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이슬아]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닫혔던 국경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독일은 국경을 맞댄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통제를 6월 15일까지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그때까지 조건이 맞는다면 다음 달 15일부터 이동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일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접촉 제한" 조치를 6월 29일까지 연장하되 내용을 완화하여 공공장소에서 최고 10명까지, 혹은 두 가구가 모일 수 있도록 연방 정부가 합의했다고 보도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속을 알렸다.
이 같은 규제완화에 따라 독일 국영 철도 회사인 도이체반 (Deutsche Bahn)은 독일 내 주요 도시의 노선 확대 편성과 더불어 모든 인접 국가와의 장거리 철도 연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유럽 내 여행통제 및 독일 내부의 접촉 제한 조치가 발표된 후 도이체반의 ICE 기차는 얼마 동안 유령 열차처럼 보였다. 좌석예약제 및 한 자리씩 띄어 앉기 등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대비한 규정을 시행했지만 승객수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85~90% 줄어들어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피할 수가 없었다.
독일 정부는 이에 55억 유로(약 7조 4천350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이 지원 계획은 독일 의회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코로나 확산 방지 규정에 따르면 기차는 기존 승객 대비 50% 만 예약 및 탑승이 가능하며 다른 교통수단과 마찬가지로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완화된 조치와 성령강림절(오순절) 연휴를 맞아 독일 내 인기 여행지인 북해와 발트해 연안의 주말여행 수요가 증가하였다고 언론사들은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과 활동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허용된 최대한의 자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불투명해 보이는 장거리 여행이 아닌 낙관적으로 보이는 독일 혹은 유럽 내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행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관광사업의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주위 동료들도 독일 국내 혹은 가까운 근교 국가로의 이번 여름휴가를 계획하며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별수 없이 집에서 보내야 만 할 것 같았던 여름휴가를 노르망디에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어보며 손쉽게 근교 나라로 여행을 가던, 유럽에 살고 있는 특권을 다시 누리는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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