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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물가 관리 손 놓은 정부…깊어지는 1인 가구 시름

by 1코노미뉴스 2022. 4. 6.

사진=미리캔버스,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문재인 정권 막바지, 물가관리 실패가 현실이 되면서 1인 가구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를 돌파하면 무려 6개월째 급격한 물가상승이 이어져서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펴지면서 정부가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1% 급등했다. 

소비자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1월, 12월 각각 4.2%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로 3%대 진입 이후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왔다. 지난달을 포함하면 6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온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치솟은 물가관리에 실패한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까지 급등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6.9%나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치다. 구체적으로 가공식품은 6.4% 상승했고, 석유류는 31.2% 급등했다. 

농축수산물은 0.4%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폭등했던 파(-62.0%), 양파(-50.0%)), 고구마(-25.0%) 등이 하락해서다. 반면 수입쇠고기 가격은 27.7%나 급등했다. 포도(24.5%), 귤(18.2%)도 뒤를 이었다. 

서비스는 3.1% 상승했다. 개인이 4.4%, 공공 0.6%, 집세 2.0% 올랐다. 구체적으로 개인서비스는 외식이 6.6%, 외식 외 2.9% 상승했다. 생선회(10.0%), 치킨(8.3%), 보험서비스(13.4%), 공동주택관리비(4.0%) 등이 견인했다. 

공공서비스는 외래진료비(2.3%), 입원진료비(1.5%) 등이 많이 올랐다. 집세는 전세가 2.8%, 월세 1.1%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5.0%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석유류 등 공업제품 오름세 확대로 상승폭이 전월 대비 0.4%포인트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가 물가를 0.5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가급등이 물가상승 원인으로 외적요인으로 인한 물리적 충격인 만큼 정부의 물가관리 실패는 아니란 해명으로 해석된다. 

물가 급등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을 예상한 정부는 이날 유가 안정 정책을 내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폭을 현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 차량용 LPG 판매부과금 30% 감면을 시행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체감 유류비용을 낮추기 위해 소위 '고유가 부담완화 3종 세트'를 마련해 신속 시행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전개상황까지 감안한다면 당분간 물가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 교체기에 면밀한 물가동향 모니터링 속 물가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마지막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한국은행이 조기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5월 예상됐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르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5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해서다. 미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면 한-미 금리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1.25%인데, 미국이 올해 금리를 6회 인상하면 1.75~2.0%가 된다. 따라서 한-미 금리 역전을 피하려면 우리나라도 미국 금리 이상에 보폭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물가상승 압박과 미국 빅스텝에 대비하기 위해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결국 1인 가구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1인 가구는 대부분 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홀로 짊어져야 한다는 소리다. 부채 부담 역시 마찬가지여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타격 역시 크다.

30대 1인 가구 정모씨는 "정말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원래 직접 요리해 먹었는데, 식료품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 차라리 사 먹는 게 저렴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1인 가구 안모씨도 "연말에 월세 계약 끝나면 대출받아서 전세로 옮겨보려 했는 데, 지금 금리 오르는거 보면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신년 계획이 벌써부터 틀어진 것 같아 서글퍼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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