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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1인 가구 '헬퍼'로 부상한 심부름 앱…단순 중계 위험성 주의

by 1코노미뉴스 2022. 3. 24.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뉴스1, 1코노미뉴스/디자인=안지호 기자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부름 앱이 각광 받고 있다. 

심부름 앱은 커피 한 잔 배달, 쓰레기 버리기, 가구 옮기기 등 온갖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헬퍼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중계소인 셈이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호출할 수 있고 건별로 요금이 책정되기에 가격 부담도 덜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택치료환자가 늘면서 외출이 불가능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심부름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1인 가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심부름 앱 리뷰가 많다. 혼자 살면서 옮기기 힘든 무거운 가구나 집안 청소, 중고거래대행, 대형마트 장보기 등을 이용한 경험담이 주를 이룬다. 이용자들은 대체로 혼자 할 수 없는 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로 헬퍼가 필요할 때 심부름 앱이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한 모씨는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기간에 심부름 앱을 처음 이용해 봤다. 한 씨는 "혼자 살다 보니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멀리사는 가족에게 물건만 사서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할 수도 없어 심부름 앱을 써봤다"며 "스타벅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커피 한 잔이랑 집 안에 쌓인 쓰레기 배출 서비스를 이용했다. 돈이 들긴 했지만, 집에 가만히 앉아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편하긴 했다"고 전했다.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심부름 앱도 제트콜 심부름 키다리아저씨, 애니맨, 써지니, 해주세요, 빠름, 김집사 등 다양해졌다. 이용 방식은 대체로 유사하다. 심부름 가능 항목을 선택하면 담당자가 배정되고 결제를 마치면 심부름이 이뤄진다. 

다만 이러한 심부름 앱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흔한 부분이 미성년자가 담배, 주류 등을 구매하기 위해 심부름 앱을 악용하는 경우다. 플랫폼에서는 신분증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비대면으로 배달이 이뤄지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 

헬퍼에 대한 신원 검증 문제도 여전하다. 간단한 개인정보만 등록하면 누구나 헬퍼로 활동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가 심부름 앱 헬퍼로 활동한 사건이 있었다. 그전에도 여성 혼자 사는 집인 걸 안 헬퍼가 음식 배달 후 해당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하려다 붙잡혔다. 당시 심부름 앱 회사는 "헬퍼 스스로가 전과 등을 숨길 경우 이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신원확인의 맹점을 시인한 바 있다.

이처럼 심부름 앱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앞으로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헬퍼에 대한 신원확인이 어렵고,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여성 1인 가구 등은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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