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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거리두기 다시 강화…올 연말도 1인 가구는 '혼자'

by 1코노미뉴스 2021. 12. 17.

서진=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위드 코로나로 잠시 되찾았던 일상이 또다시 멈춰 서게 됐다. 정부의 방역대책이 단 45일 만에 단계적 일상회복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돌아가서다.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대한 대비책이다. 갑작스러운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로 1인 가구는 올 연말도 홀로 보내게 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4인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식당·카페는 방역패스 적용 시설로 미 접종자는 '혼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즉, '혼밥'은 가능하지만, 일행과 함께 식사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미 접종자 1명과 접종 완료자 3인이 함께 식사할 수 없다. 

운영시간은 1그룹(유흥시설 등)과 2그룹(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은 21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3그룹과 기타 일부 시설(영화관, 공연장, 오락실, 멀티방, 카지노, PC방, 학원, 마사지, 파티룸)은 22시까지로 제한한다. 학원, 평생직업교육원은 22시까지다.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교는 밀집도를 2/3 수준으로 조정한다. 단 지역별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개별 사업장은 재택근무 활성화, 시차 출·퇴근제 적극 활용, 비대면 화상회의 원칙 적용 등을 권장한다. 

이 같은 방역대책 발표에 연말 모임도 대거 취소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 접종 1인 가구는 꼼짝없이 홀로 연말을 보내게 됐다. 1인 가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불만 글이 대거 올라왔다.

이지은(32)씨는 "백신 부작용이 두려워 못 맞겠다. 연말인데 모임도 다 취소되고 친구들, 가족들이랑 식당도 못 간다. 주사 맞던가 아니면 철저히 혼자가 되라는 건데,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고 전했다. 

정은채(28)씨도 "미 접종자라 혼밥하겠다고 하면 식당에서 어떻게 보겠냐. 어차피 혼밥하면 되지 하는데, 혼자 살아도 매일 삼시세끼 혼밥하는 건 아니잖냐. 정부가 왕따를 만드는거 같다"고 토로했다. 

박신우(36)씨는 "혼밥보다는 모임에 끼지를 못하게 되는 게 문제다. 연말이라 싱숭생숭한데, 고시원에 혼자 있을 거 생각하니 더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1인 창업 관련 커뮤니티에도 연말 모임 취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댓글이 즐비하다. "12월 예약 줄줄이 취소다. 오늘만 10명 2건 취소. 우울하다 인건비는 나가는데", "저도 다 취소다. 올해는 이럴까 봐 가예약으로만 잡았는데 설마가 현실이 됐다", "예약 취소 3건째다. 너무 우울하다. 4명으로 줄인다고 이게 잡히겠냐" "단체 들어온 게 날아가니까 희망고문당한 기분이다" 등의 반응이다. 

이처럼 연말 일상 회복을 기대했던 1인 가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더 큰 실망감과 우울감을 받고 있다. 특히 강제적으로 혼밥만 해야하는 미 접종 1인 가구가 코로나 블루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는 "비자발적으로 혼삶을 선택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 사회는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강화된 방역체계 속에서도 혼자 밥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받게 되는 우울감, 강제로 혼자 연말을 보내야 하는 이들이 받는 심리적 불안 등을 챙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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