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아들이 삼성중공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중공업이 회생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장이 회사를 버렸다'는 식의 실망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남 사장의 아들 남 모씨(33)는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시니어스페셜리스트로 전환배치됐다.
남씨는 아버지인 남준우 사장이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 전무를 맡고 있던 2014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6년여간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남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 배치됐다. 남 사장의 임기는 2021년 1월로, 사실상 올해까지다.
남 사장의 입지가 좁아지자 삼성전자의 미래산업을 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아들부터 탈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중공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직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자기 퇴직 전 아들 먼저 탈출시켜주는 센스", "삼성중공업 대표가 뭐라고 하든 직원들 속으로 비웃을 것" 등 비난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 배치된 사례가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남준우 사장이 전무 시절 아들이 입사했고, 퇴직을 앞둔 상황에서 그 아들이 하필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 배치되는 상황이 '우연'인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남준우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영업손실 4638억원, 순손실 43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영업손실 6501억원, 순손실 1조3514억원을 냈다.
조선업 불황이란 공통된 상황에서도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은 경영정상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과 상반된다.
한편 삼성중공업에서 '특혜' 논란이 나오면서 '뉴삼성'을 선언하고 '투명경영'에 앞장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노력에 '먹칠'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파기 환송심 재판부 이재용 부회장의 적극적인 경영개선 의지 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재판부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개선 의지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이 부회장은 실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최근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경영투명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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