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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혼자'가 좋은 30대‥1인 가구 정책 '인식 변화' 주목해야

by 1코노미뉴스 2020. 10. 5.
  • 여성, 경제력 있어도 '비혼' 원해…남성, '집·일자리' 갖춰져야 '결혼'
  • "삶의 안정감 줘야 2인 이상 다인 가구 전환" 

사진=픽사베이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1인 가구 600만 시대. 전문가들은 1인 가구 급증을 예상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도 있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혼'이 늘면서 1인 가구가 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인구수를 늘리기 위한 정부 정책은 물론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계도 '30대의 인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사회적으로 독립된 삶을 살기 시작한 30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30대 미혼 남녀 각 500명씩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비혼'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하거나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혼과 비혼 중 ㅇㅇ을 선택할 것이다"란 질문에 남자의 76.8%는 '결혼'을, 여자의 67.4%는 '비혼'을 선택했다.

남자는 집, 재정 등 현실적인 결혼 조건이 갖춰진다면 결혼을 하고 싶다는 반응이다. 반면 여자는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해서, 가부장제 문화가 싫어서 등의 이유로 경제력이 있다면 오히려 비혼을 더 선호했다. 

비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남녀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 남자는 63.4%, 여자는 87.2%가 비혼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가구 형태에 대해서는 혼자 살기(1인 가구)를 원한다는 답변이 34.1%나 됐다. 현재 1인 독립가구란 답변이 34.7%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1인 가구로 남기를 원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혼인율은 심각한 상태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올해 혼인 건수는 역대 최저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 7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12만6367건으로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2012년 이후 8년 연속 감소세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9년 연속 감소가 불가피하다. 

또 국내 1인 가구 중에서도 20대·30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1인 가구 중 20대는 18.2%, 30대는 16.8%를 차지한다. 특히 20대 1인 가구는 2018년 102만 가구에서 지난해 112만 가구로 연령대별로 따졌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도 세분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같은 30대에서도 남자와 여자의 인식 차이가 커서다. 

박민선 숲과나눔 연구원은 "생애주기적 단계에 따라 1인 가구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하고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삶의 안정감을 주고 나아가 2인 이상 다인 가구로 전환될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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