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김미정 기자] 정부가 1인 가구가 겪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지 반년이 흘렀다. 아직 갈 길이 먼 1인 가구 대책 마련에 사각지대가 있다.
바로 청년 1인 가구에 대한 고독사 문제다. 고독사가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지자체의 고독사 대책은 노인 중심으로 마련돼 있어 청년들이 고독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마다 노인의 고독사 예방을 조례하기 위한 조례안은 마련돼 있지만 중장년이나 청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은 없다. 전문가들은 고독사에 대한 정의는 물론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고독사는 흔히 '통계 없는 죽음'으로 불린다. 고독사에 대한 통계는커녕 국가 차원의 개념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독사에 대한 통계가 따로 없다.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바탕으로 고독사 현황을 유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고자'는 혈통·정분 또는 법률상의 관계나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무연고자'는 연고자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을 통칭한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독사는 1인 가구의 외로움과 고립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여태 우리나라가 외로움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한 게 고독사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 외로움을 돌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나마 지난달 영등포구에서는 위기의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 '고봉밥'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시작된 '고봉밥'은 '고시원 남자들이 봉사하는 밥상'의 줄임말로 고시원에 고립된 중년 남성들이 밖으로 나와 음식을 나누고 교류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일종의 자조 모임 성격이다
고봉밥 사업의 주요활동은 ▲함께 텃밭 가꾸기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밥상을 차리는 '함께 나눔 밥상' ▲밑반찬 '함께 나눔 봉사' ▲저소득층 대상 '김장 나누기' ▲함께 생일잔치 ▲영화관람 '함께 문화 활동' 등이다.
고독사 예방법은 '고독사는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통계없는 죽음 고독사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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