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보훈처 소속 기념관들이 에스원과의 계약 만료 일정을 앞두고 재계약 여부로 고심 중이다. 에스원이 전범기업 미스비씨 자본 지배에 있다는 게 이유다.
보훈처 소속 한 기념관 관계자는 "처음 보완 업체를 선정할 때 에스원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010년 개관했을 당시 에스원은 업계에서 독점이나 다름없었다. 3년마다 갱신하는 계약이라서 재계약을 하고 사용하다가 작년부터 민원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전범기업 미쓰비씨 자본인 에스원이 왜 항일 기념관 시설 보완을 맡고 있냐는 게 민원 내용의 대다수라고.
실제로 에스원은 삼성그룹이 1980년 일본경비보장(현 세콤)과 합작해 한국경비보장(에스원의 전신)을 인수해 설립했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걸고 출범했지만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에스원의 최대주주는 25.65%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세콤이다.
아울러 에스원의 최대주주인 세콤의 최대주주는 13.05%의 지분율을 보유한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이다. 이 신탁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46.5%를 가진 일본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으로, 이곳은 미쓰비시 대표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이로 인해 세콤은 미쓰비시 그룹의 자회사에 손자기업으로 분류된다.
에스원의 지분을 사실상 미쓰비시 자본이 장악하는 형태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들의 지분을 합쳐야 20.57% 지분에 그쳐 세콤에 한참 못 미친다.
현재 에스원 공식 대표 역시 노희찬 사장과 모리야 키요시 대표가 한·일 공동으로 맡고 있다. 노희찬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모리야키요시 대표이사는 세콤 동북본부 영업부장, 세콤야마나시 대표이사 사장, 세콤 큐슈본부 영업부장 겸임 JR큐슈세콤 임원을 거쳤다.
에스원은 실적과 무관하게 매해 주당 2500원을 배당하면서 일본 세콤에 매해 2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겨주고 있다. 에스원은 기술제공료(로열티)로 보안시스템서비스 일부 매출액의 0.65%를 일본 세콤에 제공하고 있으며 등기임원 8명 중 모리야 키요시 공동대표 등 4명이 일본인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보완업무는 각 기념관에 이관하고 있다. 보훈처에서 계약을 마음대로 종료시키지 못하지만 민원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쓰비시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299개 전범기업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작업장을 운영하며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전범기업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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