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대림산업과 파주시가 10년째 흉물로 방치된 파주 통일동산 콘도미니엄 사업지를 아파트로 전환한다.
20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탄현면 법흥리 일대 콘도미니엄 신축공사의 재개를 위해 노력했으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어 철거 후 해당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형태로 사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국토교통부의 공사 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선도사업 공모에 참여키로 했다. 국토부는 공사 중단 건축물 정비사업 가속화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제6차 선도사업 공모에 돌입했다. 결과는 9월 말 발표 예정이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수수료 없이 토지에 대한 매각·구입이 가능해지고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각종 인허가도 용이해진다. 시는 LH를 참여시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기존 건물 철거 후 4000여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장기방치 건축물 선도사업 공모를 통해 해당 사업지에 아파트를 짓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콘도미니엄 신축사업은 2006년 씨아이티랜드(現 시티원주식회사)가 LH로부터 740여억원에 사업지를 매입해 추진됐다. 대림산업이 같은해 12월 4124억원에 시공권을 따내고 2007년 11월 착공에 나섰지만 이후 시행사의 자금마련 등의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대림산업, 시행사, 파주시 경기도 등은 사업 재개를 위해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로 지정하고 중국인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10여년간 답을 찾지 못하면서 파주 콘도미니엄 사업으로 인한 대림산업의 부담은 커져만 갔다. 공사비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사업에 대한 보증까지 지고 있어서다.
대림산업은 2008년 당시 씨아이티랜드 등에 2262억원의 채무인수약정을 맺은 바 있다. 2009년에는 씨아이티랜드가 씨아이티제이차유동화전문회사(1600억원), 수아제일차유동화전문회사(669억원), 삼성생명(300억원), LIG손해보험(530억원) 등으로부터 조달한 3049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약정했다.
시티원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림산업은 해당사업지에 대해 3711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제공 중이다. 차입금 규모는 매년 불어나고 있다. 해당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표시되지 않았다. 대림산업은 시티원에 단기차입금 750억원을 제공하고 있는 엔에스헤이리에도 같은 액수인 750억원을 보증하고 있다. 엔에스헤이리는 시티원에 차입금에 대해 이자(이자율 2.27%)를 받고 있다.
해당 사업지로 대림산업은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보고 있다. 부동산 처분신탁 우선권자도 대림산업으로 되어 있다. 공사비는 물론 금융비용 등 손실도 크다.
경기도, 파주시, 대림산업, 시행사 등이 해결책으로 찾은 아파트 조성계획이 실현된다면 대림산업은 수천억원 규모의 골칫덩이를 해결하는 동시에 아파트 건설로 인한 수익 창출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된다.
다만 해당 사업이 대규모 아파트 조성으로 부활할 경우 특혜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당시에도 민간 사업에 지자체가 앞장선 것에 대해 특혜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번에 지자체가 관광사업지를 주택사업지로 변경해 민간 기업의 영업활동에 이득을 주려는 행위는 특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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