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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앙5

[정희정의 모나리자]파리지앙식 여름 사용 백서 [1코노미뉴스=프랑스 정희정] 올여름 유난히도 파리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파리에 한국 장마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한인들 사이에서 종종 들렸다. 지난해와 같은 폭염, 여름 무더위를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30도를 웃도는 평범한 여름 기온은 올해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파리지앙들은 아니다. 비가 자주 내리니 우중충한 날씨가 다반사여서 어서 빨리 파리를 떠나 바캉스를 즐기고 싶다고 현지인들은 아우성이다. 해가 쨍쨍한 날이면 테라스에 손님들이 꽉 차고, 인기 있는 카페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보건 패스(Pass sanitaire)가 필수인 뒤로 많은 가게들에 손님이 줄었는데도 잔디가 무성한 파리 공원에서 수영복을 입고 태닝을 즐기는 것 또한 파리 여름의 흔한 풍경으.. 2021. 8. 24.
[정희정의 모나리자] 135년째 지켜온 파리 대학가 책방, 역사 속으로 [1코노미뉴스=정희정]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의 역사 깊은 서점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폐점을 선언했다. 135년을 이어온 책방의 폐점 소식에 많은 파리지앙들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1886년 파리 라탕지구(Quartier latin) 생 미셸(Saint-Michel)에서 책을 팔기 시작한 Joseph Gibert(조세프 지베르). 고전문학 선생님이었던Gibert는 센강 옆에서 고서적을 파는 Bouquinisit(부키니스트)로 책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1888년부터 라탕지구에 저렴한 중고 교과서를 판매하는 서점을 열면서 파리 학생들의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라탕지구는 파리 소르본 대학과 판테옹 등 유수의 학교들이 즐비한 곳이다. 게다가 노트르담 대성당이.. 2021. 4. 5.
[정희정의 모나리자]'에밀리 인 파리' 현실 보다는 '파리 판타지' [1코노미뉴스=정희정]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언제 다시 예전과 같은 우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더욱 어려워진 요즘. 소셜 네트워크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이전에 누렸던 많은 것들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하늘길이 자유롭지 못하고 해외 여행 이후에는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등 제약이 뒤따르면서 자유 여행에 대한 갈망은 전 세계를 막론하고 고조되고 있다. 많은 이들의 꿈을 영상으로 대신 실현 시켜주듯 올가을 넷플렉스에서는 ‘에밀리 인 파리’를 선보였다. 오리지널 시리즈인 ‘에밀리 인 파리(Emily in Paris/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던 여성 에밀리가 회사의 권유로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발령 받으면서 펼쳐지는 싱글 라이프를 유쾌하게 펼쳐낸 로맨틱 코미디다. 불어.. 2020. 11. 15.
[정희정의 모나리자]외로운 파리지앙, 락다운 데이팅앱 대상 물색 [1코노미뉴스=정희정] 길고 긴 2020년 파리의 봄이 지났다. 지난 일요일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갖고 프랑스 내 유일하게 코로나 위험지역으로 남아있었던 일드프랑스를 zone verte(녹색지역)로 지정했다. 이로써 파리가 속한 일드프랑스 역시 식당과 카페, 바의 실내 영업이 가능해지고 100km 내 이동제한도 사라지게 됐다. 닫혀있던 국경도 쉥겐 지역을 상대로 열기 시작했다. 여름의 문턱에서 그간의 답답함을 벗어던지고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참 기쁘다. 락다운 이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다같이 모임을 가졌다. 레스토랑에 일찍 도착한 친구들 덕분에 금새 만석이 된 식당 실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3개월만에 모인 자리에선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약 2달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2020.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