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人1食] 시원함이 아쉽다…53년 전통 '송옥' 판메밀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는 요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떠나듯 여름철 별미를 찾아 헤맸다.

이곳은 오늘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을까. 북창동에 위치한 53년 전통의 메밀 우동 전문점 '송옥'의 판메밀을 찾았다. 가격은 8000원.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판으로 쌓인 판메밀과 귀여운 주전자에 담긴 쯔유, 조그마한 소쿠리에 담긴 썰린 파, 반찬통에 담긴 잘게 갈린 무, 겨자가 나왔고 반찬으로는 하얀 단무지가 나왔다.

메밀면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메밀면보다는 옅은 색을 띠었다. 점심시간을 대비해 미리 만들어 놓았는지 면발은 다소 불어있는 듯했지만 탱탱한 식감은 살아 있었다.

먼저 판메밀의 맛을 판가름하는 쯔유를 한 입 마셔봤다. 예상과 다른 달콤함에 당혹감을 느꼈다. 보통 쯔유는 특유의 짭쪼름한 맛과 자극적인 톡 쏘는 맛이 매력이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시원함이다. 개인적으로 여름철 판모밀은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쯔유에 메밀면을 살짝 담가 먹는 것을 선호한다.

메밀면을 쯔유에 듬뿍 적셔 먹어봤다. 역시나 달콤한 맛이 강해 쯔유 탓인지 몇 입 먹자 금방 질렸다. 질리는 맛을 물리치고자 함께 나온 단무지를 연신 곁들어 먹었다. 메밀면을 다 먹었을 즈음엔 단무지 맛 밖에 기억이 나질 않았다.

물론 송옥 판메밀만의 강점은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감칠맛이 도는 쯔유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을 듯하다. 또 면발은 적당한 탄력을 유지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찰진 식감을 유지했다.  

가게 문을 나서면서 53년 전통을 강조하기가 간판을 다시 보니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한 줄 평은 '53년 전통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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