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얼마만인가. 가을에나 만끽할 수 있었던 높은 하늘과 청량한 바람말이다.
매년 봄철 황사로 몸살을 앓았던 서울 시내 공기가 확 달라졌다. 코로나19바이러스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불과 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중국발 황사와 초미세먼지 경보 발령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다.
실제로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총발전량은 9만6019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7836GWh보다 1.9%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기 위축과 미세먼지 저감 정책 등으로 1~2월 발전량이 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 세계가 활동을 멈추면서 공기 질이 개선되는 ‘코로나의 역설’ 현상도 나타난 셈이다.
발전 비중이 가장 큰 석탄 발전량은 4만799GWh에서 3만4710GWh로 14.9% 하락했다. 발전 비중은 41.7%에서 36.1%로 내려앉았다.]
월별로 보면 1월 발전량은 6.3% 줄어 감소율이 전월(-3.0%)의 두배 이상으로 커졌다.
특히 여러 에너지원 중 발전량이 가장 많은 석탄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겨울 예년보다 미세먼지가 줄고 하늘이 맑았던 이유가 여기있다.
지난 1월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일부 생산 차질을 빚는 등 전력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달 13일 1월 20일~4월 4일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PM2.5란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는 등 경제활동을 제한한 시기와 일치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얼마나 가느냐다. 그동안 중국에서 상당 부분 미세먼지가 유입된다고는 하지만 어떤 미세먼지인지, 가장 피해를 입는 지역이 어디인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상황을 기회로 삼아 대책 마련에 고심해야 할 때다. 정부는 국민들의 안전이 걸려 있는 만큼 더이상 원론적인 답보다는 특단의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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