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숙 권영찬닷컴 소속 스타강사
[1코노미뉴스=강지숙 강사] 심리학의 분석 틀 중의 하나인 '조하리의 창'은 4분면으로 구분돼 있다.
나 자신은 알고 타인은 아는 부분을 세로로 두 줄로 나누고, 타인은 알고 나는 모르는 부분을 가로 두 줄로 해서 4분으로 나눈 형태다.
▲자신도 알고 타인도 아는 나 ‘열린 창’ ▲자신은 모르고 타인은 아는 나 ‘ 보이지 않는 창’ ▲자신은 알고 타인은 모르는 나 ‘숨겨진 창’ ▲마지막으로 자신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나 ‘ 미지의 창’이다.
심리학이나 교육학 그 외에 상담학이나 코칭학을 배운 분들이라면 학업 과정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이론일 것이다.
이렇게 거창하게 심리학적 이론을 먼저 늘어놓고 시작하는 이유는 '나는 잘살고 있는 것일까?'라는 논제는 '과연 어느 창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 계기는 저녁을 먹고 난 뒤 강사를 12년 넘게 하고 지금은 강사펌 대표로 있는 아는 지인에게서 받은 문자 하나가 발단이 됐다.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성장 과정은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과 관련하든 무관하든 성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스스로 벌어서 자신을 건사하며 사는 것을 의미하는데, 나 자신도 타인도 보기에 잘살고 있다는 증거가 되려면 무엇보다 빠른 속도감이 있고, 움직임이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을 많이 우대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
네 가지로 분류되는 성격 검사 도구인 DISC라는 검사에서는 ’속도‘가 빠르고 느리고에 따른 성격 구분을 중요하게 분류하는 척도가 된다.
아예 속도의 일반적인 템포를 벗어난 예술가 파트가 아니면 뒹굴디굴하는 것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게으른 것으로 취급받기에 증거 충분 100%임에 많은 분이 동감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오류는 보이지 않는 타인의 정서와 영혼적인 부분은 아예 배제하고 그저 보이는 것에만 성실과 비성실, 열심과 게으름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대개 엄마와 자녀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머릿속으로 '난 커서 뭘 하며 먹고 살지?' '난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결혼은 몇 살쯤 하지?' '직업은 직업이고 또 뭐 신나는 일은 없을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뭐지?' 등 수많은 내적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의 시간은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제대로 한번은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결정적 대면 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런 시간을 보내는 시기는 대개 '멍'을 때리는 모습과 아무 걱정 없는 사람처럼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서 빈둥거리는 모습일 경우가 많다.
결코 바쁜 일을 헤쳐 나가면서 뛰면서 할 수 없는 종류이기 때문이다. 행동을 멈춰야 생각에 집중할 수 있게 우리의 뇌는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나태하기 그지없고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 엄마의 눈에 띄는 순간, 온갖 핍박과 다그침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자녀 맘대로 생각하는 것이 엄마의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우린 마땅히 그런 처벌이 으레 통하는 환경에 살 게 되어 버렸다.
특히 우리 중·고생 자녀들은 정말 억울한 순간이 많을 것 같다. 심지어 같은 동급 어른인 부부 사이에서 지적을 당해도 격한 반항심이 올라오는데 청소년 자녀 나이에서 경제력에서 힘에서 서열에서 당연히 엄마에게 밀리니 오죽 억울할까.
그것의 절정이 사춘기 시절이 아닌가 싶다. 좀 내버려 두면 자녀의 인생 시간에 맞게 몸과 마음이 제대로 숙성되고 무르익을 텐데, 잠깐 멈춰야 그 이후로의 인생에 겪게 될 수밖에 없는 힘든 순간들을 좀 더 힘있게 대처할 영적 힘을 충분히 장전할 텐데, 그 성장기 때 정리가 안 되면 자신이 모르는 성격적 부분에 대해 타인의 좋은 권면들이 그저 하찮은 정보가 되어 인생의 거름으로도 쓰지 못하게 되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사회에서의 ’부지런함‘은 곧 성공의 최고 조건이며 이미지 평판도 1위 조건임은 더더욱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아까 문자 보내온 지인에게로 다시 돌아가 본다.
무음의 문자가 와 있었다. "왜 우리는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가"라는 내용으로 단체방에 있는 3명에게 각자의 의견들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나는 100세 인생의 반을 살았으니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오래전에 교통 정리된 것처럼 끝났어야 했고 이내 답변이 나와야 했던 거였는데 다시 멈칫하게 되었다.
이전에 고심했었던 것은 분명한데 주춤하게 되는 것은 간절하게 정리하고 새겼던 그 처음 마음을 잊어버리고 주어지는 시간을 그저 채우면서 살았기 때문에 희미해져 있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그래서 흩어져 있던 자각들을 다시 퍼즐 맞추듯 맞추어 이렇게 답 문자를 보냈다.
"내 존재가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요. 아무 준비 없이 산다는 것은 목적 없이 그냥 되는대로 살다가 어느 힘든 순간에 놓이게 되면 꼭 살아야 하는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지경까지 다다르게 된다고 생각해요. 미래를 준비하며 성공의 푯대를 향하기보다 내 삶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삶의 목적을 찾게 되면 삶을 사는 그 과정 자체가 나를 생명력 있고 충만한 자존감을 갖게 하며 동시에 행복감을 주는 것이 되는 것 같아요. 내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만큼만 가능한 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랬더니 되돌아온 답변이 더 놀라웠다.
"'아무 준비 없이 산다는 건, 목적 없이 그냥 되는대로 살다' 갑자기 저의 10대가 영화처럼 머리 속으로 쫘악 스치네요. 정말 멋진 답변 감사합니다."
이 답변을 받고 내가 다시 놀랬다. 내가 이 대표님의 인생을 듣고, 겪고 알고 있었던 내 눈에 비친 조하리의 창은 나보다 10년이나 어린데 중학교 시절부터 집안이 어려워져 아르바이트하며 공부를 하고 실업계를 가서 돈부터 벌다가 20대 후반에 만학도로 대학을 가고 대학원을 나오며 너무나 치열하고 열심히 달려 온 인생인데, 그것이 그저 행동적으로 열심히만 살았다는 자각을 고백했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향해 열심히 산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채 달려오다 보니 어느 순간 인생에 대한 연료가 떨어져서 다시 살아 온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걸음을 멈추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F1 경기에서 경기를 하다가 잠깐 멈춰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바퀴를 갈아 끼어야 나머지 트랙을 끝까지 돌 수 있게 되는 것이 연상됐다.
저녁에 받았던 문자를 계기로 지금 내가 처한 상황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를 마침 지나고 있어서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고, 완벽한 삶의 조건이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내 방향성을 다시 되새기고, 열심히 다시 한번 힘내서 뚫고 나가야겠다는 힘을 얻게 됐다.
얼마를 살 수 있을지 모르기에 더욱더 값진 인생이다. 남은 횟수를 알면 오히려 대충 살게될 확률이 많은 인생의 역설.
괴로워하다가 걱정만 하다가 너무 돌다리만 두드리다가 후회하느니 한 번에 성취가 안 되더라도 건강하기에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
어렵고 힘든 코로나19 사태를 사는 동시대의 모든 인생들에도 응원의 힘을 불어넣어 본다. 방향을 알고 열심히 뜁시다!
[필자소개]
강지숙 코칭/교육 전문가는 현재 권영찬닷컴 스타강사로 활동 중이다. 웅진 씽크펀 영어전담교사, 웅진 씽크펀 팀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코칭학회 정회원,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로 300회 이상 강의 경력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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