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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RE:

[시민RE:] 신한금융, 사모펀드 견제 못한 감사위원 재선임

by 1코노미뉴스 2022. 3. 24.
  • ISS·국민연금 반대 의견 '무시'
  • 금융정의연대 "신한금융 지배구조 불안정성 극대화"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1층 로비에서 주주 자격으로 이날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다가 저지당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24일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기존 사외이사 7명에 대한 재선임을 가결했다. 

▲박안순(대성상사 회장), ▲변양호(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재원(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윤재(전 대통령재정경제비서관), ▲진현덕(페도라 대표이사), ▲허용학(First Bridge Strategy Ltd. CEO) 사외이사 등이다. 

주총을 앞두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들에 대한 재선임을 반대했다. 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이 견제기능을 상실했다고 본 것이다. 같은 이유로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도 재선임 안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는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과감한 주주친화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찬성표를 끌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과 함께 보통주 377만8338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식 가치를 부양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소각되는 주식 가치는 1500억원 규모다. 주당 배당액도 늘렸다. 전년보다 460원 증가한 1960원으로 배당 성향은 전년보다 2.5%포인트 늘어난 25.2%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금융정의연대는 유감을 표하며 금일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는 "신한금융 이사회는 내부통제 부실로 사모펀드와 채용비리 사태를 일으킨 조용병 회장과 경영진에 대한 책임추궁 없이, 견제기능을 상실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재선임하는 비상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용병 회장은 조카 손자와 금감원 부원장 자녀의 지원사실을 인사부장에게 알리는 등 채용비리 사태에 직접 연루되어 재판까지 진행 중이다. 현재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들은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내부통제 부실 책임을 묻고,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어야 함에도 견제기능을 상실한 채 경영진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주총 참석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저지 당했다.

김 상임대표는 주총장에서 주가 하락 책임을 묻고 사모펀드 피해자 구제 방안을 질의할 계획이었다. 

그는 "2020년, 신한금융은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1조1582억원 규모, 약 3913만주)로 인해 주주가치 희석화에 이어 주가까지 하락했다. 조용병 회장이 주주관리 편의성을 위해 유상증자를 한 결과다. 또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주가 관리를 하지 못한 책임을 지적하고 주식매입과 주식 소각 등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자 했다"며 "주총 참석은 불발되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사모펀드 피해자 구제 방안과 주가하락에 대한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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