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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홍묵 계룡시장 "정명각 행사, 무연고 넋이라도 기르고자"

by 1코노미뉴스 2022. 1. 11.

최홍묵 계룡시장.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무연고 사망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치를 수 있는 자치단체의 '공영장례 제도' 가 시급한 이유다. 일부 기초단체에서 관련 조례를 마련하곤 있지만 재원이 부족해 제대로 된 장례식조차 진행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유족이 애도할 기회마저 보장되지 않는 셈이다.

충남 계룡시는 정명각 제례행사를 연다. 정명각 제례행사는 무연고 사망자의 넋을 기리고 명복을 빌기 위해 시에서 마련한 행사다. 

[1코노미뉴스]는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시의 적극적인 행사 지원에 관심을 갖고 최홍묵 시장으로부터 행사 배경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극구 사양한다는 최 시장은 정명각 행사만큼은 예외로 알리고 기리고자 했다는 뜻을 전했다. 

최 시장은 "정명각에 10년 이상 장기 안치되어 있던 무연고 유골 2026기를 정명각이 위치한 대성공원묘원 내에 집단 매장묘역을 조성·관리하고 있다"라며 "제례행사는 전통적 제례 방식에 따라 시장이 제주로 신을 모시는 강신례, 첫 잔을 올리는 초헌례, 축문 낭독 등 순으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되는 전통적인 제례 행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월 말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어르신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시청에 무연고 사망자로 신고가 된 적이 있었다. 가족을 찾았지만 오랫동안 단절되어 연락조차 하지 않고 지내왔던 이들은 장례 치르는 것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 결국 시가 나서서 무연고 사망자로 결정하고 장례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한 후 화장하여 계룡시에서 운영 중인 납골당 정명각에 무연고 유골함을 안치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시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함으로써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해드릴 수 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계룡시는 1년에 한 번 두마면 입암리 공설봉안당(정명각)에 안치된 무연고 영령의 넋을 기리는 제례행사를 연다. 최홍묵 시장이 제례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계룡시

무연고 사망자는 1인 가구와 연결고리로 얽혀있다. 계룡시는 여타 다른 시에 비해 1인 가구가 두드러지게 많은 편은 아니다. 2020년 기준 계룡시의 경우 1인 가구는 4,654세대 2인 가구는 3,934세대로 전체 16,531가구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시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많은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최 시장은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마련을 펼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독거노인분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천원 효성택시'운영 중인데 분기별 이용권 12매를 지급하여 어르신들과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제공한다. 그동안 추진결과 시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아 현재 아주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책 계획에 대해 강조했다. 

최 시장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나마 올 하반기에는 만19세~34세 이하의 중위소득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1년간 월세를 최대 20만원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미혼 남녀를 위해서는 결혼지원금 지원을 올해 초에 49세 이하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는 등 시에서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다양한 시책으로 사회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1인 가구의 생활안정 도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년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이밖에도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안심홈세트 지원사업, 심리상당 지원사업, 병원 안심동행 지원사업, 독거노인 분들을 위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게 최 시장의 말이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최 시장은 "1인 가구에 대한 실태파악 및 통계관리 등에 철저를 기하면서 1인 가구 맞춤형 복지정책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향후 1인 가구 정책 추진에 대해 말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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