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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윤석열 대선 후보 '식용 개' 발언 '시끌'

by 1코노미뉴스 2021. 11. 3.

반려견과 사진찍은 윤석열 대선 후보./사진=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 캡쳐

[1코노미뉴스=정윤선 기자] 자신의 반려견 '토리'와의 사진을 개인 SNS에 게재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31일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개 식용문제'를 두고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양육가구일 정도로 시민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정치계, 동물단체 기관에서 반발이 일어난 것이다.

2일 KB경영연구소의 '2021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정보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기초로 지난해 기준 '반려 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반려 가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과거와 달리 개 식용문제와 관련해 점차 민감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반려 가구의 증가로 정치권에서는 반려인의 마음을 잡기 위한 반려동물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개 식용 금지를 관계 부처에서 검토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반려동물 정책내용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개 식용문제와 관련해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에게 개 식용 정책관련 질문하자 윤 후보는 "개인적으로 (개 식용에 대해)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것에 대해선 많은 분들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반려인이 1500만 가까이 해당하고 있는 가운데 개 식용 문제는 학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고,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말하자 유 후보는 "따로 키우는 식용 개는 같은 개 아닌가. 식용 개라고 말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윤 후보는 재차 "반려동물은 가족에 준해서 대우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개 식용에 대해) 반대하고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으로 제도화하는데 있어서는 여러 사람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별금지법과 같은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식용 개에 대한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과 동물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1일 이재명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를 지목하며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면서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쳐

이어 동물권행동 카라는 식용 개 규탄 성명서를 내고 "대한민국 개 식용 산업은 심각한 생명권 유린이자 위법으로 점철된 행위로 무엇하나 용인될 수 없는 비정상적 산업이다"라며 "동물보호법을 비롯해 축산물위생관리법, 식품위생법, 폐기물관리법, 사료관리법, 가축분뇨법 등 숱한 현행법을 위반하고 어떠한 위생검열도 거치지 않은 채 유통돼 공중보건 또한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는 그러면서 윤 후보에게 "개 식용을 지탱하는 개농장과 도살장을 가 보았나, 뜬장 안에서 수 마리가 구겨져 들어가 있고, 백골이 된 개 사체가 바닥에 깔려 있으며 살기 위해 썩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어야 하는 현실을 직접 보고 발언을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 닉네임 '2374****'은 "윤 후보의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느냐는 말에서 공감 능력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도 공감 못하는데 국민을 공감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good****'은 "윤 후보가 키우는 '토리'는 애완용이고, 식용은 따로 있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네티즌 'kibo****'는 "윤 후보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론에 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 'gksr****'은 "윤 후보는 그런 식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다. 장사하는 자영업자들 입장을 생각한 것 아닌가"라고 반박하는 입장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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