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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40시간 할머니 지킨 백구, '1호 119 명예구조견' 됐다

by 1코노미뉴스 2021. 9. 6.

백구의 모습./사진=홍성군

[1코노미뉴스=정윤선 기자] 실종됐던 90대 할머니의 곁을 지키며 구조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백구가 국내 1호 '119명예구조견'으로 임명됐다.

6일 충남도와 홍성군은 홍성소방서에서 백구를 1호 119명예구조견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백구에게는 개집과 명패(충남 1호 명예 119구조견 백구), 개 사료, 개 목줄, 꽃다발 등을 수여하고 명예소방교(소방사보다 1단계 상위 계급) 액자도 준다.

앞서 지난달 25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치매를 앓던 김 모(93) 할머니가 새벽 0시부터 오전 2시 사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과 방범대, 마을 주민이 인근 주변 수색과 함께 충남 경찰청이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까지 동원했지만, 새벽부터 내린 비로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집에서 도보 2km떨어진 농로위에 백구의 체온이 드론에 감지됐다. 비를 맞고 탈진 상태로 쓰러진 할머니는 체온이 떨어져 열화상 카메라에 정확히 포착이 되지 않았지만, 할머니를 따라나선 백구가 할머니의 가슴에 기대 곁을 지키면서 열화상 카메라에 발견될 수 있었다.

이날 경찰 관계자 말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백구가 할머니의 곁을 떠나지 않아 체온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딸 심 모 씨는 "비가 온 날씨에 길어진 실종 시작으로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다"면서 "은혜 갚은 백구 덕분에 엄마와 백구 모두 무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구조된 할머니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구와 할머니의 각별한 사연도 화제가 됐다. 3년 전 유기견이었던 백구가 대형견에게 물려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때도 할머니는 백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견이 따로 없다", "사람보다 낫다", "감동이다. 백구야 고마워", "할머니, 백구 모두 건강하시길", "간만에 훈훈한 소식에 기분이 좋아졌다", "백구가 할머니에게 은혜를 갚았다" 등 감동과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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