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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홀로 만찬] "홀로 느끼는 자유, 나는 혼밥에 빠졌다"

by 1코노미뉴스 2021. 3. 12.
  • 미혼 남녀 과반 이상이 '혼밥'
  • 혼밥 증가에 업체 너도나도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 '도전장'

이지영씨 혼밥 메뉴./사진=이지영씨

#.직장인 이지영씨(34)는 점심시간이 되면 홀로 조용히 나온다. 혼밥을 하기 위함이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오히려 눈치 보면서 원하지 않는 음식을 먹기보다는 차라리 혼자 먹으며 편한 분위기를 즐긴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지영씨는 최근 혼밥 맛집리스트까지 작성했다. 

#.한 달에 절반은 재택근무 중인 송가을씨(28)는 한 끼를 먹더라도 질 좋은 식사를 하기 위해 외식 값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혼자 살다 보니 건강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최근 질 좋은 프리미엄 도시락에 푹 빠진 가을씨는 오히려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서 먹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김주현씨(38)는 '취향 소비'에 나선다. 지난 주말 홀로 빵집 순례에 나선 주현씨는 경기도 양주 빵집에서 '인생 빵집'을 찾았다고 했다. 밥값 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취향에 맞아 재방문 의사가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 외식 문화의 핵심 키워드도 역시 '혼밥'이다. 여기에 '홀로 만찬','취향소비'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홀로 만찬이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확산된 혼밥 문화와 다양한 1인용 배달음식 출시 등으로 혼자서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식사를 선호하는 외식 경향을 말한다. 한끼를 먹더라도 여유롭게 즐기려는 소비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소리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로 미혼남녀 과반이상이 혼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젊은층일수록 나홀로 생활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후를 비교하면 전체 미혼남녀의 혼자 밥 먹는 횟수는 평균 주 2.16회 증가했다. 이들의 혼자 밥 먹는 횟수 증가는 일주일에 평균 4.27회로 나타났다. 횟수 변화를 보면 △3회 증가(14.7%) △4회 증가(11.0%) △7회 이상 증가(10.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혼밥 대세 도시락 업체, 너도나도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도 늘고 있다. 

본아이에프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본도시락’이 자사 앱 본오더와 배달 어플을 통한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배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54% 상승했다.

본도시락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나눠먹는 음식보다는 각자 따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 메뉴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주문 서비스의 선호,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의 일상화가 배달 수요 급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본도시락은 코로나19가 발병한 작년 한 해, 연간 고객 매출 1,400억 원을 돌파했으며, 12월에는 월 매출 18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또한 2020년 전체 배달 매출 역시 2019년 대비 22.8% 상승했다.

bhc가 운영하는 창고43도 프리미엄 도시락에 도전장을 냈다. 창고43은 청정지역에서 자란 최고 품질 토종 한우만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지난해 9월 ‘프리미엄 양념 소갈비 도시락’을 내놨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우 전문점이라는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특제소스를 입힌 양념소갈비를 메인으로 샐러드 등을 더한 고품격 도시락이 먹힌 셈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는 인기 메뉴를 중심으로 도시락 형태의 홈다이닝 제품을 선보여 매출 상승을 일으키고 있다. 

원할머니 보쌈족발 역시  프리미엄 도시락 신메뉴 4종을 선보이며 도시락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원앤원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식사 문화의 정착,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많은 외식업체들이 도시락을 출시하고 HMR 제품을 개발하는 등 매출 다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원앤원은 급변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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