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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LG전자 퓨리케어, 약정 기간 중 해지하면 철거비 폭탄

by 1코노미뉴스 2021. 3. 3.
  • 렌털 가전, 구입보다 비쌀 수 있어 신중해야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

#.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김주희씨는 지난 2월 이사했다. 김씨는 이사짐센터를 통해 정수기를 직접 철거해 왔다. 김씨는 이사한 집에 정수기가 있어 기존 정수기는 해지하기로 했다. LG전자에 해지를 요청한 김씨는 약정기간 내 해지이니 철거비 6만원을 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철거를 직접 했어도 운반비와 제품 폐기비용을 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A씨는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이라는 말에 억울했지만 6만원을 낼 수밖에 없었다. 

#. 서울 성북구에 사는 최명진씨는 최근 이사하면서 냉장고를 새로 구입했다. 정수기 기능이 포함된 제품으로 교체한 최씨는 기존 정수기를 해지하기 위해 LG전자에 문의했다. 5년 약정 기간 중 3년이 지나 위약금은 없지만 철거비 6만원을 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씨는 기존에 타사 제품 사용 시에는 3년 의무 약정 후 해지했지만, 2만원 가량의 철거비만 냈다. LG전자 고객센터에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씨는 철거비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LG전자만 유독 타사보다 많이 철거비를 받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최근 1인 가구 증가, 구독경제 활성화 등으로 렌탈가전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전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운 가격을 덜기 위해 렌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정수기는 필터 교체, 청소 등 수시로 관리가 필요해 직접 구매보다는 렌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급률도 상당히 높은 인기 제품군이다. 

그러나 렌털 제품은 자칫하면 직접 구매보다 큰돈이 나갈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정수기의 경우 대부분 약정기간이 5년에 달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LG전자는 케어솔루션(LG퓨리케어)이란 이름으로 관리가 필요한 가전제품을 렌털 관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정수기,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건조기, 안마의자,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이다. 

이들 제품은 기본 설치비, 이전설치비, 계약해지 시 철거비 등 추가 발생 비용이 따로 들어간다. 

렌털 기업은 계약 시 고객에게 이러한 사항을 알려주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이에 대한 정확한 가격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LG전자 퓨리케어의 철거비가 과도하다는 불만 글이 있다. 

이러한 철거비는 다른 렌털 업체 역시 부과하고 있다. 다만 LG전자와 동일한 조건에서 철거비 차이가 크게는 2~3배가량 차이 난다.

한 렌털업계 종사자는 "의무사용 기간이 지나도 약정기간 내에 해지하는 경우 철거비가 부과된다"며 "LG전자가 유독 비싼 편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렌털시장은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19조50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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