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정희정]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했다고 선언한지 두달이 지났다. 레스토랑, 상점의 영업 금지 등 락다운이 풀린지도 한달이 훌쩍 넘었지만 프랑스는 아직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었던 락다운 때와 비교해 감염자나 사망자 모두 큰폭으로 감소했지만 올가을 더 큰 유행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프랑스 정부는 두번째 락다운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4일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할 것을 공표했다. 이미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의무화 된 마스크 착용을 확대한 것이다. 실내 공공장소로 제한을 두긴 했지만 사실상 야외를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밀폐된 공공장소는 레스토랑, 바, 상점, 도서관, 박물관, 슈퍼, 시장, 영화관, 헬스장 등 거의 모든 시설을 가리킨다. 이를 어길 시 135유로, 우리돈 약 18만원이 넘는 돈을 벌금으로 내야한다.
여름이 되면서 파리 시내에서는 마스크 착용한 사람들을 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락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해외 관광객 유치에 서둘렀지만 이들 역시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프랑스 대표적인 바캉스 지역인 브르타뉴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초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던 새로운 조치는 날짜를 앞당겨 지난 20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 역시 신속한 마스크 착용만이 더욱 심각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아직도 프랑스인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이 어색하기만 하지만 두번째 락다운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라는 데에 이의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조치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예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동할 때에는 착용을 해야한다. 식당에서도 가림막 설치나 거리 유지를 두지 않은 채 예전과 다름없이 식사를 하지만 화장실을 방문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 조치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들이다.
프랑스는 현재 청년 실업 해소를 국가 주요 정책으로 삼는 등 소상공인, 학생 등을 위한 정책 등 락다운이 가져온 경제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 가을 대유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프랑스에서는 다시는 락다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때문에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의심은 할 망정 정책에 반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누구도 두번째 락다운을 바라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30도를 웃더위에도 모든 이들이 마스크를 꼭 가방에 챙겨 다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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