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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음 칼럼] 애비 마음 [1코노미뉴스=강한진 나음연구소 소장] 딸의 결혼 날이 두어 주 앞으로 다가왔다. 평생 혼자 살 듯하던 녀석이 결혼하겠다고 불쑥 선언해서 모두를 놀라게 한 지도 제법 되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으니 마음이 나날이 바빠진다. 요즘 눈이 부쩍 흐릿하고 뭔가 낀 듯하여 눈을 자주 비비고 안경을 벗어서 닦는다. 오늘은 결혼식도 다가오니 안경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안경 가게에 들러 시력검사를 하는데 딸이 드레스 피팅을 하는 중이라며 핸드폰 사진을 여러 장 보냈다. 그리고 어느 것이 제일 예쁘냐고 물었다. 눈처럼 하얀 드레스에 은빛 관을 쓰고 수줍은 듯 꿈꾸는 듯 웃는 모습 모두가 예뻤다. 고르지 못하고 사진을 앞뒤로 뒤적이는데 직원이 “딸 시집보내며 우는 아버지가 많다던데, 손님은 어떠세요?”라고 .. 2022. 2. 15.
[나음 칼럼] 너는 지금 넘치도록 매력적이란다 꼰대 아빠가 MZ세대 딸에게 ⑩매력에 대하여 [1코노미뉴스=강한진 나음연구소 소장] 연애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조금 엉뚱해지기도 한다. 황당한 생각을 하고 어이없는 행동도 한다. 딸이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냐고 내게 물은 지 한 달쯤 지났을까, 딸이 또 물었다. “아빠, 어떤 여자가 매력 있어?” 또 돌직구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남자친구와 좀 가까워지긴 했는데 처음과 달리 관심이 적어진 것인지 덜 다이내믹하고 심심해졌다고 말했다. 또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나, 내가 덜 매력적이라서 처음에 보였던 관심이나 열정이 사라졌나 자꾸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가만 보니 딸은 자기가 매력이 없는 건 아닌지,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인 여자가 될 수 있는지 묻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 눈에 딸은 매우 매력적이.. 2021. 9. 8.
[나음 칼럼] MZ세대 연애고민, 3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1코노미뉴스=강한진 나음연구소 소장] 꼰대 아빠가 MZ세대 딸에게 ⑨"그냥 좀 피곤해서" 연애한다는 딸이 주말인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있다. 밖으로만 돌고 오리무중이 되어서 저녁만 되면 내 눈이 벽시계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던 녀석이, 방구석에 있다. 애인이 생겼다는 녀석이, 2주째 데이트를 안 하다니, 분명 이상 징조다. 걱정되는 마음에 데이트 없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그냥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잠시 떨어져 있자고 했단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더니 짧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냥 좀 피곤해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유추해 보니 며칠 전, 사람 관계가 왜 이리 전쟁 같으냐던 녀석의 푸념이 떠올랐다. 녀석은 요즘 직장 상사 문제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직장에서의 사람 관계는 숨 막히는 전쟁이.. 2021. 8. 18.
[나음 칼럼] 전갈 감별 체크리스트…"이런 남자는 피해야" 꼰대 아빠가 MZ세대 딸에게 ⑧연애에 대하여 [1코노미뉴스=강한진 나음연구소 소장]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는 딸에게 개구리와 전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교훈을 가장해 잔소리한 적이 있다. 처음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하고 싶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딸은 생각을 참 많이 하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앉아 있는데 딸이 다가와서 조용히 물었다. “아빠, 근데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야?” 순간, 명치를 맞은 듯 당황스러웠다. 우선 내가 좋은 남자인지 덜컥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혈기 방자한 젊은 시절에는 나보다 잘난 놈 있으면 나와보라며 오만을 떤 적도 있지만 나이 들면서 그런 기백은 경륜이란 이름으로 점점 깎여가고 삶의 무게도 어깨를 눌러 지금은 나쁘지는 않은 사람 정도로 적당히 겸.. 2021.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