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립사4

[젊은이의 그늘, 청년 고독사 下]"구직난에 생활고까지"...소리없는 죽음 청년 1인 가구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다. 스스로가 만든 섬에 갇혀 고립되어버린 청년들, 경제적·정신적 한계에 몰린 이들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고 있다. 20·30대 사이에서 '이번 생은 글렀다'는 말이 유행한다. 포기에 익숙해진 청년층은 삶마저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청년층의 우울감, 자살률은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그런데도 정부 정책은 느리기만 하다. 청년 고독사, 차근차근 풀어나가기에는 지금 당장 사라져가는 젊은이들의 목숨이 너무 많다. [1코노미뉴스]는 시급한 정책 과제로 다가온 청년 고독사 실태와 방향을 두 편의 기획시리즈를 통해 다루고자 한다. - 편집자 주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2019년 9월 부산 진구 한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30대 남성 A씨가 숨진 지 며칠 만에 발견됐.. 2021. 8. 23.
[박진옥 칼럼]"시장님, 사는 것도 걱정인데, 죽음마저도 걱정입니다" [1코노미뉴스=박진옥 나눔과나눔 사무국장] 지난 2월 중순, 70대 초반의 어르신이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에 무연고장례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사실 그는 자원봉사보다는 본인의 죽음이 걱정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사는 그는 법적 가족이 있지만, 오랫동안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본인이 '고립사'하게 될 것 같고 결국 '무연고사망자'가 될 거라며 "내가 죽으면 집에서 죽을 텐데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사회적 단절과 고립이 증가하는 요즘, 이렇게 본인의 죽음과 이후 장례가 걱정인 이들의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무연고사망자는 665명(공영장례 지원 인원수)으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년 486명 대비 179명(37%)이나 증가했다. 부.. 2021. 3. 10.
[기자수첩] 쓸쓸한 죽음 고독사..."무연고 사망자, 정확한 통계 조차 없다"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에 옷깃을 또 한 번 여민다. 날씨에 민감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나눔과나눔은 지난 8월31일까지 총 401명의 무연고 사망자의 망자를 떠나보냈다. 8월 한 달 동안 53명의 서울시 무연고사망자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를 위해 28회의 장례식을 치렀고 280송이의 국화꽃을 올렸다. 무연고사망자 장례식이지만 16회의 장례에는 가족, 친구, 이웃 등이 함께 참여했고 이 중에 일곱 명의 영정사진을 올렸다. 나눔과나눔이 8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 분 중에 기초생활수급자는 약 65%(34명)이었다. 연고자가 없거나·알 수 없어서 5년 동안 무연고추모의 집에 봉안되신 사망자는 25명, 시신을 위임하거나 기피해서 산골로 뿌려진 사망자가.. 2020. 10. 6.
[칼럼]세상에 하는 마지막 유언, “장례를 부탁해” [1코노미뉴스=박진옥] 신문을 펼치면 ‘1인 가구’와 ‘사회적 고립’, 그리고 ‘고립사(孤立死- 이 글에서는 ‘고독사(孤獨死)’라는 용어 대신 사회적 고립 가운데 사망했다는 측면에서 ‘고립사’를 사용함)’에 관한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예방하겠다며 다양한 지자체별 대책들도 함께 보도된다. 한국사회는 ‘고립사’를 막기 위해 공동체 회복과 이웃과 관계 맺기 중심의 ‘예방책’을 주요하게 처방하고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의 예방책도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회적 고립 속에서 홀로 죽고, 죽은 후에도 상당 기간 방치되는 ‘고립사’라는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 ‘죽음’ 그 자체와 ‘장례’라는 존엄한 삶의 마무리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적 관심 밖이다. 사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느냐는 .. 2020.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