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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나성재 칼럼] 팬텀싱어, 고영열을 춤추게 한 것은?

by 1코노미뉴스 2020. 7. 6.

[1코노미뉴스=나성재 한국코치협회 코치] 팬텀싱어는 JTBC의 크로스오버 4중창 팀을 선발하는 경연프로그램이다. 경연 참가자 대부분은 성악가, 뮤지컬 배우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번 시즌에는 특이하게 국악을 하는 소리꾼 고영열이 포함돼 눈에 띄었다.

경연 참가자들은 "그의 독특한 음색 때문에 그와 팀을 이루면 팀 색깔이 확 바뀐다", "다른 성악가들과 블렌딩이 안된다"는 등 고영열과 한 팀을 이루는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나는 동화 '미운 오리새끼'의 주인공이 고영열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동화와 다른 점은 그는 자신이 백조인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백조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그에 걸맞은 노래 실력으로 무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최종 결승에서 4팀에 결성됐다. 고영열이 속한 팀 '라비던스'가 첫 번째 선정한 곡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난이도마저 높은 남도민요 '흥타령'이었다. 무대가 끝나고 경연곡으로 국악을 선정한 배경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영열은 형들이 먼저 국악 한 곡은 꼭 하자고 제안해주었다는 말을 하다가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최종 경연곡 4곡 중 한곡은 무조건 국악으로 하자고 제안한 것은 같은 팀 예일대 성악과 장학생 출신인 존노였다. 국악을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성악가 존노에게 국악은 분명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존노는 누구보다도 고영열의 국악에 대한 열정을 알고 있던터라 흔쾌히 먼저 제안을 해주었던 것이다. 고영열이 아무리 국악에 대한 열정이 강하더라도 중요한 결승무대에서 자신이 먼저 국악을 해보자는 말을 꺼낼 수 없었을 것이다.

라비던스팀은 무모했다. 국악발성을 해본 적도 없었지만 이들은 동료인 소리꾼의 꿈을 위해 도전에 모두 몸을 던졌다. 첼로 소리를 내던 멤버 김바울의 목소리는 아쟁으로 변신을 했고, 국악을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온몸으로 떨림을 표현한 성악가 존노에게 심사위원은 알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는 심사평을 했다. 그들의 무대는 선곡과 공연 모두 팬텀싱어 프로그램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크로스오버의 격(格)을 파괴한 그야말로 파격을 던져주었다. 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창조한 것이다.

현대인의 삶은 공정성을 원칙으로 한다. 받은 만큼만 주고, 주는 만큼만 받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통상적인 기준이다. 공정성의 원칙, 거래의 원칙은 각자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하고 하나가 되지는 못한다. 때로는 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때로는 내가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자신을 내던질 때 상대방에게서 살아 있는 생명력과 생의 에너지가 용솟음친다. 

알베르트 카뮈는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이 내 존재를 알아봐 주고, 축복해 주기 전까지 나는 아직 완전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3명의 팀원은 공정한 거래를 하지 않았다. 그들의 선택은 고영열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생명력을 일깨웠다. 그리고 그 힘은 넘쳐흘러 다시 3명의 팀원들에게 전달되어 그들은 진정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누구의 말대로 그들은 경연이 아닌 공연을 하면서 즐기고 있었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도전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필자 소개]
나성재 코치는 알리바바, 모토로라솔루션 등 다국적 IT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였고, 한국코치협회 코치이자, 현 CTP(Coaching To Purpose Company)의 대표이기도 하다. 또한 NLP 마스터로 로버트 딜츠와 스테판 길리건의 공동 저서인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 번역서를 오는 6월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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