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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

[백세인생] 외로운 독거노인…지자체 '원예치료' 우울증 감소 등 효과

by 1코노미뉴스 2022. 1. 11.

홀몸어르신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진행 모습./사진=고양시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예쁜 꽃을 직접 가꾸고 관리하니까 우울함이 많이 줄었어요.", "식물을 보면서 큰 위안을 받고 있어요. 원예치료는 우리 같은 노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있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게 하네요."

지자체가 시행하는 '원예치료'사업이 홀몸어르신의 우울증·스트레스 감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전염병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홀몸어르신들의 유일한 소통창구였던 노인복지시설, 경로당 같은 공공시설·복지시설이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홀몸어르신이 증가하고 있고, 고독사와 같은 사회적 문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자체는 홀몸어르신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고자 '원예치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알려진 원예치료 효과는 원예활동을 통해 새로운 용어나 개념을 배우게 되면서 어휘력이 증가하고 대화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또한 생명체를 가까이 대함으로써 책임감을 기르고 자립의 정신도 키워줄 수 있다. 식물을 만지고 가꾸는 과정에서 촉각, 시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뇌의 활동량을 높여 줌과 동시에 자신이 만든 생산물이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경험도 가지고 대인관계가 향상됨은 물론 존재가치를 일깨워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고양시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고양시 3개구 저소득 홀몸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우울증 방지를 위한 원예치유 방문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참여 대상자들의 평균나이는 78세 고령층으로, 고무나무 분갈이, 아이비 화분 만들기, 행운목 수경재배 등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원예치료 효과의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 뇌파 측정 전문 업체(BioBrain inc)에 분석 의뢰한 결과, 어르신들은 원예치료 활동 후 편안함을 느끼는 RFA(상대적 빠른 알파파)가 전반적으로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성 스트레스 지표인 RHB(상대적 하이 베타파)는 20.8% 감소했다.

원예활동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의 변화된 뇌파./사진=고양시농업기술센터

아울러 사업에 참여한 홀몸어르신 중 91.1%가 매우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 김 모 할머니는 "식물을 보며 위안을 받고 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 담당자는 "코로나로 인해 독거노인 분들은 더욱 고립되고 극심한 외로움에 더 힘드셨을 텐데 작은 식물 하나가 고독한 삶에 생기를 주어 코로나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올해 학교, 의료기관, 복지시설 등 다양한 대상으로 맞춤형 치유농업 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고령화 문제에 발맞춰 65세 이상 홀몸어르신 135가구를 대상으로 반려식물을 제공한 결과 우울감·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시는 지난해 9월 반려식물을 한 달 동안 키워온 홀몸어르신 108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78%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한 재참여 의사도 69%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은 식물은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고 공기정화, 스트레스 해소, 정서적 안정과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협의체 위원들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서울에서는 용산구가 지난해 5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제공 중 하나로 65세 이상 홀몸어르신 2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지급과 원예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구는 홀몸어르신들의 우울증 예방과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고무나무, 카랑코에(관목식물) 중 하나를 어르신에게 선물했다. 아울러 반려식물 제공과 원예치료사가 해당 가구를 방문해 반려식물과 대화하기, 애칭 부르기, 사진 찍기 등 원예심리 상담서비스도 병행한 바 있다.

강원 태백시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심신이 지친 홀몸 어르신을 위한 반려식물 키우기 사업을 실시했다. 

태백시 구문소동 행정복지센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우울·고림감에 빠지기 쉬운 홀몸어르신 30가구를 선정해 반려식물 지급과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추후 월 2회 꾸준한 가정방문 및 안부전화 등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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