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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나 혼자 시골 간다' 귀농인 72%는 1인 가구

by 1코노미뉴스 2021. 7. 21.

#도시에서의 삶은 팍팍했다.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고 그 범위 안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 같다. 틀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삶이었다. 이곳에선 부족한 게 많다. 그게 좋다. 내가 재설계할 수 있다고 해야 할까. 아직까지 만족한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귀농 2년 차 김모(38)씨

#미친듯 몇 년간 시골집을 찾아 헤맸던 것 같다. 그렇게 만난 보금자리다. 힐링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도시 생활에서 없는 사람의 방식을 느끼고 있다. 매 순간 움직여야 먹고 살 수 있다. 단순하다. 귀농 1년 차 박모(31)씨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골 생활 장점은 강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귀농 6년 차 송모(48)씨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귀농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살다가 농촌으로 옮겨 농업경영체등록명부 등에 이름을 올린 사람을 의미한다. 농촌에 터를 잡고 농업 분야에 종사하거나 겸업하는 이들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골살이에 직접 뛰어드는 '나홀로 귀농'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60대 이상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다. 그중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간 귀농가구 중 72%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귀농인은 1만1504명, 귀농가구원은 1만6181명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7891명으로 68.6%를 차지했다. 여자는 31.4%였다. 귀농 가구의 72.4%(8264가구)는 1인 가구다. 1년 전보다 3.5%p 더 늘었났다. 2인 가구는 18.6%였다.

눈에 띄는 점은  30대 이하 귀농 가구는 1362가구로 역대 최대였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농촌 생활에 관심이 많아진 데다 취업난으로 농업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골살이'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관련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충북 영농조합 농촌 지킴이 이원석 대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귀농·귀촌이 대세다"라며 "이들 세대를 집중유치 대상으로 설정하고, 이들이 충북에서 안착해 생활할 수 있는 귀촌 지원형 청년일자리 창출 모델사업과 더불어서 채소, 과수, 특용작물 등을 중심으로 하는 귀농 지원형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제2차 귀농·귀촌 지원 종합대책 사업에 공간을 기반으로 귀농·귀촌 희망자를 유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시책발굴과 더불어 현재 추진 중인 농시(農市) 조성사업을 국가정책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는 전략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인 가구 귀농·귀촌이 늘자 농식품부는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도시 구직자 대상 농업 일자리 연계 단기 귀농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영농초기 소득 부족에 시달리는 청년 귀농인에 지원금 월 최대 100만원을 최장 3년간 지원하고, 유망한 청년창업농을 민간이 발굴해 투자하는 ‘영 파머스 펀드’도 100억원 규모로 조정한다.

특히 청년 귀농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농지·주택 지원도 강화한다. 유휴농지를 발굴해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는 등 맞춤형 농지지원 사업을 작년 4649억원에서 올해 6460억원으로 확대한다.

농장에서 6개월간 장기 체류하며 실습할 수 있는 청년장기교육과 귀촌인 대상 농산물 가공·유통·마케팅 등 농산업분야 창업교육 지원도 확대한다. 그밖에도 농식품부는 귀농·귀촌 희망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귀농귀촌 통합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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