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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천기덕 칼럼] 리더십의 '앞과 뒤'

by 1코노미뉴스 2021. 4. 19.

천기덕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교수

[1코노미뉴스=천기덕 교수] 개인의 중요성이 커진 요즘엔 일방적인 '나포'보다 '래포(Rapport)'의 끌림이 대세다.

리더십은 조직을 이끄는 힘이다. 완력으로 이끌던 산업사회는 가고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이끄는 'Driving Force'시대가 왔다. 

구성원은 다양한 구색을 최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방향성을 갖는 일이 중요해졌다.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은 핑계를 찾고 래포가 형성되지 않으면 참여가 미온적이다. 의지보다는 구실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안에서 발산하는 내재적 동기는 힘이 세고 오래 간다. 강점을 자극해 주고 격려하면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는다. 

그리고 임계점을 넘는 초인의 힘을 발휘한다. 자신도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다. 우리는 이를 '기적'이라 부른다.

과정에 충실해 몰입하다 보면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 모든것이 기적처럼 사는 삶은 고동 친다.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동기부여의 감초다. 뜻밖의 기대를 넘어설 때 감동이 온다. Stretch Target이다. 높이뛰기에서는 목표를 긴장이 될 정도로 높이 잡는다. 뇌에 충격을 줘서 각오를 굳게 다지는 것이다. 

인지 구두쇠인 인간은 틈만 나면 피난처에 머물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인식이 그러니 행동은 더 불문가지다. 성찰이 없는 삶은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일갈도 내면적 변화를 촉발하라는 조언이다. 

물, 공기 사람은 변화가 없으면 썩거나 녹슬기 쉽다. 현상(Status Quo)을 유지하기도 어렵거니와 유지해도 상대적으로 뒤처지기 쉽다. 생사를 건 고전적 전쟁 교과서도 관계를 제대로 알면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스스로 알아서 변화하란 뜻으로 해석해 본다. 이긴다고 하지 않고 위태롭지 않다(不殆)는 것이다. 스스로 변하지 않고 의무가 되어 변화될 때는 혹독한 희생이나 댓가를 치를 수 있다. 식민지나 노예가 그것이다. 

기왕이면 안일함보다 좋은 습관이나 생각의 노예가 되는 편이 훨씬 낫다. 침략이나 지배를 받게 되기 쉽다. 동료나 이웃 라이벌이 주는 압박(Peer pressure)은 발전이라는 순기능적인 면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전략적 협업을 요청하고 나섰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강조하며 투자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원산지 표시를 중시한다. 바이든이 공급부족을 예견하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 발병과 원활하지 못한 글로벌 소싱을 차제에 국내조달로 굳히려는 계산이다. 자국내 ‘기술 굴기’로 맞서고 있다. 1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2030년 GDP 2만불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몽, 일대일로 구축하는 홍색 공급망은 세계시장을 좌우할 준비태세다. AI와 Pay 시스템은 이미 수준급이다. 한국은 국내의 안쪽보다 국외의 바깥 리더십에 더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제자 3000명을 육성하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 경험적 리더십을 공자의 『논어』에서 찾아 본다. 

“임금과 신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임금은 예(禮)로써 신하를 대하고, 신하는 임금을 충(忠)으로 섬겨야 합니다.” 

위기나 변화 대응력도 뛰어나려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호환성이 강점이다. 자발성 바탕의 문화가 중요하다. 어느 방향이든 안이든 밖이든 중요한 것은 신뢰다. 밀어주는 힘, 구성원의 지지로 간다. 후륜구동이 안전성과 승차감은 좋다. 

교향악단의 지휘자와 연주자 사이에 믿음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소음이냐 화음이냐의 차이일 것이다. 

忠信이고 充信이다. 송신과 수신도 같은 것이다. 예와 충은 인간과 조직의 바탕이다. 

예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사서오경의 대부분을 차지 하는 뼈대다. 대학과 중용도 다 예에서 나온 것이다. 禮는 3강과 5륜의 근간이요, 사회와 조직의 질서를 자율적으로 유지하는 불문율이다. 사회를 조화롭게 유지하는 기초다. 사회적 동물의 85%가 인간관계니 예가 없으면 사회가 유지되기가 어렵다. 

전륜이냐 후륜이냐의 문제보다 나아가는 힘이 방향과 크기다 관건이다. 이끌되 바퀴가 잘 정렬되어 있어야 소기의 속도로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예의 본질은 마음이다. 감사가 정중함의 가장 아름다운 형태란 말은 심성론을 대변한다. 같이 통곡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마음의 챙김의 여민락이다. 자기 행동에 진정한 마음이 따라가는 것을 공자는 어질다는 인(仁)으로 표현했다. 仁은 두 사람(人)이 모여 있는 형상이다. 마음을 챙기려면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 첩경이다. 진찰할 때를 생각해보자. 

관심과 사랑을 쏟아 상대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묻는 것이 곧 예다. 세종의 경연도 대단한 예다. 끝까지 경청하는 것은 존중의 다른 이름이다. 문답법은 속마음을 날아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에토스, 품격에서 나오는 믿음이 반이 넘는다. 가장 쉬운 물음은 화자의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꼬리를 단 Tag 질문, <동의 전표>다. 그 뜻이지? Rapport는 래포(來抱)다. 다가와 포옹해 주는 따뜻함이다. 괜찮지? 마음이 같으면 여의주(如意主)는 如意珠다.

오만한 마음에서는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기만이다. 자기가 다 옳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잘 들을 수 있고 잘 들어야 잘 물을 수 있다. 경청은 이해력을 높여준다. 잘 알게 되니 설득력도 높다. 공감대 영역의 폭과 질이 좋아진다. 존경하면 충성심이 생긴다. 충(忠)으로 마음의 중심을 새긴다. 주충신의 믿음도 따라오니 신뢰도 두터워진다. 

마음이 통하면 왠만한 잘못은 용서가 된다. ‘충서(忠恕)’로 표현하니 한가운데 마음을 두고, 같은 마음이니 갈등의 소지가 없다. 따라서 본질과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협업과 능률이 좋아진다. 위대한 리더들의 출현은 역사를 바꾸는 변곡점이 된다. 문화와 과학 등 문명의 이기가 융성했음은 다 잘 통하는 마음의 발로다. 마음챙김 마음혁명이 21C의 화두다. 과오는 인지상정이고 요즘은 빠른 수정과 개선이 성공의 관건이다. 

수용이 잘되는 것은 충분조건이 풍요로울 때 원활하다. 우리사회는 계층간 소통, 국제관계에서 통하는 信바람의 이심전심으로 <共適 Rapport>의 품위를 갖추었으면 한다. 

손발이 안맞으면 짝없는 양말이다. 끌기와 밀기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임할 때 오래 가는 최고의 힘이 발휘된다. 끌림이 있으면 지지대가 공공해지고 밀어주는 힘으로 가속도를 발휘한다. . 그 힘은 기하급수적(Exponential power)이다.

[필자소개]

천기덕 교수는 현재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운영교수, 사단법인 세종포럼 시민자원봉사 글로벌 인재 캠프 멘토링 총장,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평택대와 서경대 겸임교수, Geodis그룹 전무(IBM SCM Ops) E&Company 수석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채용 포스팅 및 인터뷰, 기업문화, 고성과자 특성, 직원 교육관리, 취업 멘토링(중소기업진흥공단, 신한은행),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작전 통역교육 담당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영어 도사되는 법], [학점 잘 따는 공부법], [IBM 가치관, 100년 흥망성쇠], [고성과자들의 특징], [공부든 일이든 잘하는 내적 소통의 비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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